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6일 (현지시간) 여름 휴가 중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을 한 뒤 조 맨친 상원의원에게 펜을 건네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에너지부가 작성하는 명단에 포함되려면 각 완성차업체는 직접 해당 차량이 미국에서 조립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완성차업계는 그동안 미국에 새로운 차급을 출시할 때마다 사용된 북미산 부품 비율과 부품 가격 등의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공해왔다. 미 당국은 혜택을 받으려면 이를 새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자료를 점검하는 동시에 명단 포함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설명이다.
14개 차종이 명단에서 모두 제외된 현대자동차그룹은 IRA 대응책으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의 조기 가동과 기존 미국 공장 활용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조기 가동을 해도 1년 동안 보조금 없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토요타·폭스바겐·벤츠 등 완성차업계는 이에 주로 배터리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위주로 발표하는 상황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뜻 (차량 생산 관련)거액의 미국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의 투자 추진 계획이 빨라질 수는 있겠지만 검토하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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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국 브랜드만 향후 수년간 중점적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서 선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이 위원은 "미국 완성차업계가 내년 1월부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포드에게 미국 전기차 시장 2위를 내줬는데 결국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1년 넘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