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씨피 충주 공장 전경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업체 더블유씨피(WCP)의 상장 소식이 전해졌을 때 공모주 투자자들은 잠시 설렜다. 올해 주식시장의 핵심 주도업종인 2차전지 관련주가 공모 시장에 등장해서다.
상장 주관사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분석·제시한 더블유씨피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8만원~10만원이었다. 기준 시가총액은 2조7200억원~3조4000억원에 달했다. 하반기 신규 상장하는 공모기업 중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일반 투자자 청약경쟁률은 7.25대 1로 부진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WCP 주관사 KB증권 측은 "WCP는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우상향하고 있으며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 하단(8만원) 기준 25%라는 대폭 할인을 실시했다"며 "최근 증시하락 이후 공모가를 20%이상 할인한 기업들의 주가 반등 사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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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WCP는 쏘카와 다른 2차전지 업종"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개발 중이나 기술적 장벽으로 상용화시기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되더라도 전기차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2차전지 대어'라고 홍보했지만 더 큰 문제는 2차전지 업황 그 자체에 있다. 지금 국내 배터리 업체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우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래의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분리막이 없고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 역할을 대신한다. 2030년 이후 양산 예상이지만 전고체 배터리가 실제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분리막 업체 매출은 증발하게 된다.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비싼 공모가를 노렸던 더블유씨피는 우여곡절 끝 오는 30일 결국 상장한다. 대어급 공모주의 흥행 실패와 이어질 공모주 시장 냉각, 후폭풍은 누가 책임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