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타와 국제공항 공군 1호기에서 이륙 전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9.24.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CNN에서 저널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가 진행하는 'GPS'(The Global Public Square)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던 21일 오전(현지시간)에 진행됐다.
이어 "지금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어떤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미 간의 안보동맹은 이제 경제동맹으로, 첨단 기술동맹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시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 한미 간에는 안보, 공급망,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거보다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더 밀접하게 발전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고 밝혔다. 추가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에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에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만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의 보장이라고 하는 것 중에 어느 게 더 우선하는지 고르기는 제가 미국의 당국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두 가지 다 미국에서는 지켜야 될 어떤 가치가 아니겠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신고식 및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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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정치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서는 에둘러 표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사람들은 저한테 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느냐 이런 얘기를 한다. 그래서 과학기술자에게 물어보면 미국의 과학기술이 최첨단이기 때문에 미국하고 손을 잡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이롭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며 "또 군인에게 왜 한미동맹을 해야 되느냐 물어보면 미국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최강이라고 얘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하고 손을 잡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사회적인 법적인 시스템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가급적 근접시켜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잠재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되고 우리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저는 법률가지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우리 한국 정치와 정치 인프라의 근저에 그런 가치지향적인, 그리고 법치와 자유, 시장 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같은 것이 너무 추락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통령선거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자나 군인이 자기 직업의 본질적 영역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일견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 한미동맹을 필요로 하듯, 법률가였던 자신은 우리나라의 헌법적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