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석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10년 넘게 위조방지 기술을 연구한 전문가다.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2014년과 2019년 각각 관련된 기술논문을 게재하며 탁월한 연구력을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2019년 '에이엠홀로'(AMHOLO)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기존 위조방지 기술은 광학·나노물질 등을 활용한 아날로그 방식과 RFID나 QR코드 등 디지털 방식으로 나뉜다. 이중 아날로그 방식은 개별 제품군 하나하나에 적용해도 가격부담이 적지만 핵심 기술이 외부로 노출되면 더는 사용하기 힘들다. RFID나 QR코드는 B2B(기업 대상)·B2C(소비자 대상) 제품에 모두 적용 가능하고 편리하지만 이또한 보안·해킹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를테면 5만원권 지폐에는 다양한 위조방지 장치가 숨어 있다. 에이엠홀로의 공액 고분자 입자는 이같은 여러 가지 위조방지 장치를 하나의 글자에 집약할 수 있다. 글자의 픽셀 역할을 하는 입자 내부에는 3차원 홀로그램이 저장돼 있어 또다른 위조방지 장치역할을 한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입자 내부에 명화가 고해상도로 프린팅된 위조방지 그래픽스티커와 태건트(taggant·식별정보가 포함된 위조방지 첨가제) 등을 대량 제조할 수 있다"며 "보안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대 출신으로 공대란 어원에 알맞게 사람들이 쓸 만한 제품들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며 "진품을 보호해 진품의 가치가 더 돋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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