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사비 7900억, 한남2구역 대우 VS 롯데 붙었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2.09.25 13:28
글자크기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사진=롯데건설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사진=롯데건설


총 공사비만 7900억, 올해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었다. 각 건설사들은 하이앤드 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두 회사 모두 조합이 제시한 7908억6000만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3.3㎡(1평) 당 공사비는 770만원으로 한남3구역이 2년 전 시공사 입찰 당시 제시한 공사비(598만원)보다 172만원이 높다.



먼저 롯데건설은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LE-EL)'을 적용하고 글로벌 호텔 설계 전문업체 HBA와 유명 건축가를 섭외해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정비사업 단지명을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로 제안했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이다. 한남2구역을 가장 명예로운 곳으로 만들겠다는 롯데건설의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건설은 단지를 고급 호텔처럼 지어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 하에 세계적인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아티스트 등 9명으로 구성된 '드림팀'을 설계 작업에 참여토록 했다. 건물 외관 설계는 글로벌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 거장인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롯데건설은 특히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한남2구역 재건축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한남써밋'을 제안했다. 외관설계는 해외설계사인 저디(JERDE)가 맡았다.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이다.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스토스(STOSS) 그룹이 참여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조합의 입찰 지침에 따라 경미한 변경을 반영한 대안 설계를 제출했다. 혁신설계안(案)을 함께 선보이며 남다른 수주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 한남2구역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설계를 제안했다"며 덧붙혀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에 아파트 1537가구(조합설계안 기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한남2구역 한남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대우건설이 제시한 한남2구역 한남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