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지 마라, 암 된다" 사망한 가수의 경고…中 '죽음의 열매' 주의보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9.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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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 빈랑/사진=트위터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 빈랑/사진=트위터


중국 지방정부가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죽음의 열매' 빈랑(비틀넛)의 판매량이 늘자 잇따라 규제에 나서고 있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상품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가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현재까지 10여 곳이 규제에 나섰으며 이러한 조치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빈랑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위장 질환과 냉증 치료, 기생충 퇴치 약재로 사용됐다. 각성 효과가 있어 일부 사람들은 껌처럼 씹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하고 지난해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빈랑을 씹는 사람이 많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빈랑 섭취로 구강암을 앓고 있던 중국 가수 보송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보송은 6년 동안 빈랑을 섭취해왔다고 밝히며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통해 빈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빈랑 섭취로 구강암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중국 가수 보송/사진=트위터빈랑 섭취로 구강암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중국 가수 보송/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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