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문한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내 '포켓몬김' 판매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없어서 못 사는 '포켓몬빵'의 인기가 포켓몬김까지 등장시켰다. 편의점 중 GS25에서만 판매되는 포켓몬김 역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당 매대가 비어있는 곳이 다수다. 포켓몬김에 동봉된 '렌티큘러칩'(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해 포켓몬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는 반짝이는 칩)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수집 열풍을 일으킨 '띠부띠부씰'(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스티커)의 뒤를 이어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포켓몬김/사진= GS SHOP
실제 방문해본 몇 군데의 GS25 내 포켓몬김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한 GS25 편의점주는 "지금도 예약을 걸어서 포켓몬빵을 사야 할 정도인데 최근 나온 포켓몬김도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다"며 "상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포켓몬김이 판매되고 있지만 편의점에선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포켓몬김에 들어있는 렌티큘러칩을 판매한다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포켓몬을 붙이면 판매량이 껑충 뛰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적으로 판매해온 스낵 상품에 포켓몬 캐릭터와 '써클칩'(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동그란 모양의 칩)을 넣어 지난 8일부터 판매했는데 새롭게 출시한 이후 지난 21일까지의 스낵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전월 동기 대비로는 30% 각각 증가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희귀 포켓몬 캐릭터 '뮤츠'가 그려진 써클칩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리오기도 했다. 스낵 1봉지의 가격 1800원의 8배가량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포켓몬 스낵에 동봉된 뮤츠 캐릭터가 그려진 써클칩을 판매하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포켓몬의 인기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카드, 딱지, 가오레와 같은 게임 등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 포켓몬 저작권을 지닌 포켓몬코리아의 실적이 증가세다. 지난해 포켓몬코리아의 매출액은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6억원으로 694% 급증했다. 올해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몬코리아의 지분 100%는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