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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담]'포켓몬' 붙이기만 하면 품절사태…"이젠 김사러 오픈런 가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9.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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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포켓몬김' 발주 제한 걸어… 동봉된 '렌티큘러칩'엔 웃돈 붙어

편집자주 '짤담'은 식음료 등 산업계를 출입하면서 들은 '짤막한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3일 방문한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내 '포켓몬김' 판매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23일 방문한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내 '포켓몬김' 판매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아이가 이제는 '포켓몬김'을 사달라고 하네요. 아침에 편의점에 가 봤는데 없어서 다음에 제품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 보려고 해요."(이모씨·41)

없어서 못 사는 '포켓몬빵'의 인기가 포켓몬김까지 등장시켰다. 편의점 중 GS25에서만 판매되는 포켓몬김 역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당 매대가 비어있는 곳이 다수다. 포켓몬김에 동봉된 '렌티큘러칩'(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해 포켓몬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는 반짝이는 칩)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수집 열풍을 일으킨 '띠부띠부씰'(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스티커)의 뒤를 이어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포켓몬김/사진= GS SHOP포켓몬김/사진= GS SHOP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과 포켓몬김을 판매하기 시작한 GS25는 지난 14일부터 각 점포에 포켓몬김(4g짜리 3입)의 발주를 제한했다. 처음에는 수요일마다 4개씩 구매 가능하도록 했다가 그 다음 주부터 주 3회(월·수·금) 2개씩으로 변경했다.

GS25 관계자는 "출시 이후 준비한 초도 물량 40만개 중 90% 가까이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 포켓몬김 발주 제한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문해본 몇 군데의 GS25 내 포켓몬김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한 GS25 편의점주는 "지금도 예약을 걸어서 포켓몬빵을 사야 할 정도인데 최근 나온 포켓몬김도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다"며 "상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포켓몬김이 판매되고 있지만 편의점에선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포켓몬김에 들어있는 렌티큘러칩 일부엔 웃돈까지 붙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렌티큘러칩을 한 장당 2000~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GS25에서 판매하는 렌티큘러칩 1개가 들어있는 포켓몬김(4g짜리 3입) 1봉지 가격 2200원 대비 2배 이상까지도 웃돈이 얹어진 셈이다.
포켓몬김에 들어있는 렌티큘러칩을 판매한다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포켓몬김에 들어있는 렌티큘러칩을 판매한다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식음료업계에 포켓몬 열풍을 불러일으킨 SPC삼립 (72,500원 ▲700 +0.97%)의 포켓몬빵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편의점의 포켓몬빵 발주 수량에도 제한이 있다. 지난 2월24일 출시 이후 40여일 만에 1000만봉 판매를 돌파한 포켓몬빵의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8000만봉 이상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도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시키며 포켓몬빵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포켓몬을 붙이면 판매량이 껑충 뛰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적으로 판매해온 스낵 상품에 포켓몬 캐릭터와 '써클칩'(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동그란 모양의 칩)을 넣어 지난 8일부터 판매했는데 새롭게 출시한 이후 지난 21일까지의 스낵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전월 동기 대비로는 30% 각각 증가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희귀 포켓몬 캐릭터 '뮤츠'가 그려진 써클칩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리오기도 했다. 스낵 1봉지의 가격 1800원의 8배가량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포켓몬 스낵에 동봉된 뮤츠 캐릭터가 그려진 써클칩을 판매하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포켓몬 스낵에 동봉된 뮤츠 캐릭터가 그려진 써클칩을 판매하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업계에선 포켓몬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올해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포켓몬 LED 배드민턴 세트'와 포켓몬 '이브이'를 모티브로 한 '너로 정했다! 이브이' 아이스크림을, 던킨은 '이브이 카라멜' 도넛을 각각 내놓기도 했다. 농심켈로그는 시리얼 '첵스초코'에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포켓몬 카드인 '피카츄 브이맥스(VMAX)' 카드를 넣은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포켓몬의 인기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카드, 딱지, 가오레와 같은 게임 등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 포켓몬 저작권을 지닌 포켓몬코리아의 실적이 증가세다. 지난해 포켓몬코리아의 매출액은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6억원으로 694% 급증했다. 올해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몬코리아의 지분 100%는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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