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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났나" 개미 정신력 한계치...코스피 2290 추락 '검은 금요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9.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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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코스피, 1.81% 내린 2290.00 '연중 최저치' 마감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역금융의 소용돌이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시중에 풀렸던 그 많은 돈들이 사라지면서 피할 수 없는 '역금융장세'가 2022년 연중 내내 이어진다.

미국의 3회 연속 금리인상, 그것도 자이언트스텝(0.75%)이 세 번 단행됐다. 금융 긴축 쇼크가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2300대가 깨지며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2.31포인트(1.81%) 내린 2290.00에 마감했다. 지난 7월6일 이후 2개월 반만에 다시 2300대가 무너지며 종가 기준 연저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0억원, 251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31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힘겹게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삼성전자 (52,900원 ▼1,300 -2.40%)(+0.18%) 주가가 버티면서 코스피 지수 낙폭은 1%대로 제한됐지만 개별종목 상황은 처참했다. 특히 그간 2300대를 지지하던 핵심 주도업종인 이차전지가 무너지면서 무차별적인 하락장이 전개됐다. 6~9월 전개된 약세장에서 강세였던 2차전지와 태양광, 원전주도 이날 여지없이 무너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그간 약세장에서 굳건히 버티던 LG에너지솔루션 (433,500원 ▼10,500 -2.36%)이 5.73% 급락했다. LG화학 (546,000원 ▼23,000 -4.04%) 삼성SDI (564,000원 ▼23,000 -3.92%)도 3%대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 (81,200원 ▼800 -0.98%)가 2.91% 하락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코스맥스 (54,200원 ▼1,600 -2.87%), 아모레퍼시픽 (108,000원 ▼3,500 -3.14%),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등 화장품주가 6~9%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던 태양광주 현대에너지솔루션 (60,200원 ▼2,500 -3.99%)도 7%대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저가 종목은 176개에 달했다.

코스닥도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05포인트(2.93%) 내린 729.36에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엘앤에프 (183,100원 ▼9,600 -4.98%)가 7.70%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 (92,100원 ▼3,000 -3.15%)도 6.30% 내렸다.
개미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개미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주식시장의 사계절을 정의한 일본의 금융전문가 우라가미 구니오의 분류법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역금융장세를 통과해 역실적장세로 진입하는 중이다. 올해 초 각국의 금융긴축정책이 시작되려는 시점에 더해진 외부 쇼크(러시아전쟁)는 역금융장세를 순식간에 역실적장세까지 밀어붙이는 중이다. 가을이 언제였나 싶은데 벌써 겨울의 눈발이 날리는 것이다.

역실적장세, 문자 그대로 실적이 역성장하는 장세다. 이미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익 급감이 예정된 상황에서 4분기에는 더 큰 충격이 기다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실적장세는 경기순환에서는 경기 후퇴기, 즉 불황을 말한다. 역실적장세는 '사태가 급속히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D램과 낸드 가격의 폭락으로 반도체 업황이 갑자기 악화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역실적장세의 특징으로 '비관적 전망'을 꼽았다. 경기는 침체되고 주가도 하락하고 외부환경도 암울하기에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것. 비관론은 투매를 부르고, 투매는 또 다른 투매를 부른다.

"주가가 천장권에 다다르면 장밋빛 같은 정보가 투자가의 눈에 들어와 지금 사더라도 충분히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욕망을 불태우게 한다. 주가 상승이 사람들의 욕망을 유혹한다고 하면 주가의 큰 폭 하락은 어디까지 내릴지 모르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

공포가 지배하는 역실적장세는 선뜻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세장에서 "다음 하락장에서는 반드시 주식을 사리라" 다짐했던 투자자들조차 깊은 바닷물같은 공포에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라가미 구니오는 바로 이런 때야말로 "우량주를 싸게 매수할 절호의 찬스"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기침체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2200대로 밀린 코스피가 2100, 20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구간에서 이미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은 개인 투자자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 속도조절 기대는 당분간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과 고강도 긴축이라는 이중고 속에 예상보다 더 큰 경기충격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추세는 명확해졌다"며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긴축과 경기악화, 두 변수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하겠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코스피 바닥으로 205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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