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다음 날인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에서 시민들이 연휴 기간 가정에서 사용 후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문제의 정답은 '아니다'이다. 종이팩은 종이류 폐기물은 맞지만, 다른 종이류 폐기물과 섞이지 않게 묶어서 한쪽에 따로 내놔야 한다.
우리나라 20~60대 성인들에게 재활용 분리배출 상식에 대한 OX 퀴즈 20개를 풀게 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4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의 잘못이 아니다. 국민들이 알기 쉽게 재활용품 배출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고 점수는 경기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20문항 가운데 총 17개를 맞춰 85점을 받았다. 80점을 기록한 응답자는 11명이었다. 80점을 넘긴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1%가 채 되지 않았다. 그 뒤를 이어 △70점대 137명(8.6%) △60점대 451명(28.4%) △50점대 469명(29.5%) △40점대 430명(27%) △30점대 88명(5.5%) △20점대 3명(0.2%) 등이었다.
세대별 평균 점수는 40대 응답자가 54.6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54.2점이었다. 30대와 60대 응답자는 각각 53.6점, 52.9점을 받았고 20대 응답자 평균 점수는 52.1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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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상식 퀴즈에 대한 평균 점수가 저조한 것은 복잡한 현행 재활용 분리배출 기준 탓이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품목별 배출 요령은 전체 11개 품목, 17개 세부품목에 대한 분리배출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종이류의 경우 '골판지류'와 '골판지 외 종이류'로 구분하고 골판지 외 종이류에 대해선 다시 △종이팩 △신문지 △책자·노트·전단지 △종이컵 △기타 종이류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특히 2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가 쓰인 제품에 대한 배출 기준 등이 모호한 탓에 제품별 재활용 방법을 안내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까지 있다. 실제로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폐기물 이름을 입력하면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앱 '내손안의 분리배출'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른 분리배출 요령 등을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분리배출 항목이나 지침은 비교적 간단한데 포장의 형태나 상태 등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다 보니 일반 국민들이 재활용 방법을 어려워한다"며 "현재 품목별, 지자체별로 다른 재활용 수거 방법을 검색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준비 중이고 모호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선 그때그때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