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국에서 매출 1조 낸다"…국내는 좁은 K-신약 '케이캡'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9.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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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국에서 매출 1조 낸다"…국내는 좁은 K-신약 '케이캡'


HK이노엔 (37,050원 ▲550 +1.51%)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진출 국가를 2028년까지 100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미 국내시장에서는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국내외 약진을 발판으로 케이캡 연매출 규모를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HK이노엔 목표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주관 기업설명회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케이캡 육성 계획을 소개했다.



국내 출시 3년차인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에 대해 복용 후 30분 내에 약효가 나타나 약효 발현 속도가 빠른 점이 특징이다. 케이캡은 정제와 구강붕해정을 포함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817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발매 첫 해 309억원이 처방되며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출시 3년 차에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내시장에서는 이미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제 관건은 해외시장 공략이다. 케이캡은 현재 중국, 미국 등 해외 34개국, 총 12조원 규모의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 4분기 중국 출시에 따른 로열티 수령을 시작으로 글로벌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약 4조원 규모의 중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는 올해 5월부터 현지 소화기의약품 전문 기업인 뤄신이 출시와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태로, 내년 경 중국 내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처방 증대에 따른 로열티 인식이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 브레인트리가 후속 임상 진입 절차를 순조롭게 밟고 있다는 것이 HK이노엔 설명이다. 빠른 시일 내 관련 마일스톤(기술료)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6년 뒤에는 진출 국가를 현재의 3배 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 수출 계약 국가를 40여개로 늘린 뒤 내년에는 이를 72개로 또 다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28년 케이캡을 통해 연매출 1조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적응증 확대도 케이캡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제시됐다. 케이캡은 현재 5개의 적응증을 보유했다. 미란성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위궤양,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의 적응증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케이캡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병용 투여 요법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케이캡의 제형 확대도 추진 중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50mg 정제를 허가 받았고 올해 50mg 구강붕해정과 25mg 정제를 내놓았다. 현재 주사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케이캡 외에도 미래 성장동력 관련,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앱클론, GC셀, GI셀 등과 최근 위탁개발생산 MOU 및 공동연구개발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남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의 가동 및 CAR-T, CAR-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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