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AFPBBNews=뉴스1
오릴리아는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나는 보통 아이들의 인기 순위에서 3등이나 4등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총 15시즌 중 12년을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지만, 팀 내 인기 순위는 매번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홈런 1위' 배리 본즈(58), 당대 최고의 공격형 2루수이자 2000년 NL MVP 제프 켄트(54),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1루 수비(골드글러브 6회 수상)로 사랑받던 J.T.스노우(54) 다음이었다.
리치 오렐리아의 번호를 달고 타석에 들어선 애런 저지. /사진=패스트타임 공식 SNS 갈무리
지난 2017년 저지는 뉴욕 지역 언론 NJ.com과 인터뷰에서 "그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누굴 가장 좋아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유격수 오릴리아"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의 답변은 꾸며낸 것이 아니었다. 저지는 어린 시절 오릴리아의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난 키가 가장 큰 아이였고 오릴리아의 타격폼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참 즐거웠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은퇴 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에서 분석가로 활약 중인 오릴리아는 "몇 년 전 저지가 나를 우러러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떠오르는 스타 선수가 나를 어린 시절의 영웅이라 이야기해주니 꽤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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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저지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 MVP 경쟁에서도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저지는 144경기 타율 0.317, 60홈런 128타점, OPS 1.126(22일 경기 기준)으로 역사적인 시즌을 써내려가고 있다. 오타니와 AL MVP를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홈런 기록과 10년 만의 AL 타격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는 저지의 MVP 수상이 유력한 상황.
오릴리아 역시 "난 오타니가 하고 있는 일을 전적으로 존경한다. 그는 야구의 신기원을 이룬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그들의 소속팀과 전체적인 그림을 본다면 난 저지를 가장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저지를 응원했다.
현역 시절 리치 오렐리아./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