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9.22.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며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펀드의 2023-2025년간 사업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회의"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연대는 구체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에게 보여준 첫 번째 연대는 70여 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 협력'을 촉구한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대통령실이 이날 오전 밝힌 입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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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2022.09.22.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고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발언을 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겨 논란이 됐다. 목소리가 다소 불분명하게 들리는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대통령실은 맥락을 이해해볼 때 이런 발언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이다.
김 수석은 "예산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 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가 아니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것이다.
즉 다른 주요 국가의 기여금 액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1억 달러 공여 약속을 했는데 예산심의권을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마저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창피해서 어떻게 하느냐는 의미라는 것이다.
다만 김 수석은 '이 XX'라는 거친 표현이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라는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