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를 불태워라'...페이스북 현인이 들려주는 555개의 통찰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2022.09.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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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수정의 '통찰의 시간'

한두 문장이 정곡을 찌를 때가 있다. 그 한두 문장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변화와 행동으로 인도한다. 현인과의 장시간 대화나 좋은 책 한 권 완독도 남는 것은 결국 한두 문장이다. 한두 문장으로 압축할 수 없다면 그건 통찰이 아닐지 모른다.

'페이스북의 현인'으로 불리는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555개의 통찰을 담아 <통찰의 시간>이라는 책으로 발간했다.



몇 문장씩의 각각의 통찰은 전작인 베스트셀러 '일의 격' 그리고 천개 이상의 좋아요와 수백개 댓글이 달리는 그의 페이스북 글들에 담긴 통찰의 뿌리들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책장에 수북이 꽂혀 있을 것 같은, 그의 경륜에 수북이 쌓여 있을 것 같은 통찰의 보고를 이 한 권에 모두 담은 것 같다.

'담요를 불태워라'...페이스북 현인이 들려주는 555개의 통찰


무엇보다 555개 그의 통찰은 현학적이지 않다.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행동으로 안내한다. 이는 신수정이 젊은 시절 창업을 했고 이후 여러 기업의 경영자를 지냈고, 스타트업 대표 등 젊은 후배들과 끊임없이 만나며 코칭을 해주는 멘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통찰은 실제적이고 동학적이다.



어떤 구절은 정말 한두 문장이다. 그렇다고 얕봤다가는 오산이다.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한 문장에 멈춰 숱한 생각에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 하나하나가 책 한권의 무게이고 1시간 대화의 분량이다. 555권의 책을 읽고 555시간 현인과 대화를 나눈 듯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과 일이 힘들거나 더 잘하고 싶다면 085와 267의 조언을 새겨보자.

085 고민을 질문으로
'어떻게 하지?'라고 한탄해 봐야 자신을 조금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대신 고민을 질문으로 바꾸라고 한다. '나 자신은 변화가 안 되니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그럼 어떻게 하면 나를 바꿀 수 있을까?'라고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160 모소대나무 이야기
'모소 대나무' 이야기를 들었다. 이 나무는 매일매일 물을 주고 가꾸어도 4년간은 싹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5년째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쑥쑥 자라 한 달이 지나면 15미터 이상 자란다고 한다. 세상의 배움은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듯하다. (중략) 아무리 노력해도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비선형적'으로 진보한다. 결국 인내하는 이가 결실을 맛보는 것!

인생이 힘들고 고통스러워 점점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396, 491, 501을 새겨보자.

396 사랑받는 비결
내가 말할 때 내 말에 맞장구쳐 주길 바라고, 내가 노래 부를 때는 노래책 뒤지지 않고 박수쳐 주기 원하고, 내가 발표할 때는 내 말에 집중해 주기 원하지만, 막상 우리 자신은 다른 사람이 행동할 때 딴 생각하고, 내가 부를 노래 찾고, 내가 할 말만 생각한다. 별 재주 없이도 잘생기지 못해도 사랑받는 비결이 있다. 상대가 말할 때 열심히 들어 주며 동감을 반복하고, 상대가 노래 부를 때 열심히 박수치고 템버린 두들기고, 상대가 발표하면 모범생처럼 집중하고 고개만 끄덕여도. 그런데 쉽지 않으니 이 또한 큰 재주.

491 원망의 희생자
불행해도 미움과 원망의 최대 희생자는 그 대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용서의 최대 혜택자 또한 우리 자신이라고 한다. '분노', '원망'이란 자신이 마시면서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독약
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하! 하게 되는 말.

501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한 직원이 내게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라고 질문했다. 답은 '결국은 잘될 것이라는 믿음.' 많은 걱정거리들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니 사라졌고, 일어났어도 잊혀졌다. 잘못된 선택 같았지만 결국 좋은 면도 있었다.

훌륭하게 커리어를 만들어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이런 조언들이 가슴에 박힐 것이다.

134 배움에 대하여
(전략)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위협이나 적으로 느끼고 그를 깎아내리고 싶은가 아니면 배울 사람으로 느끼고 무언가 배우려 하는가. 후자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인생을 조금이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후략)

174 장점 살리기
자신이 고음을 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고음이 없는 곡을 멋지게 부르면 된다. 더 높은 음을 내는 순으로 인기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니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듯!

528 담요를 불태워라
예전에 동물농장이란 프로를 보았는데 한 강아지가 나왔다. 불행히고 그 강아지를 아껴 주던 주인이 죽었다. 그 이후 그 강아지는 주인이 항상 앉아 있던 담요 위에서만 웅크리고 앉아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다.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때 전문가가 나타나 도움을 주어 해결했다.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전문가는 과감히 그 담요를 불태웠다. 그리고 새로운 집을 꾸며 주었다. 그러자 강아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당신의 담요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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