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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km 선배가 163km 후배에게 전한 진심 "우리 상부상조하자"

스타뉴스 인천=심혜진 기자 2022.09.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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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왼쪽), 김서현./사진=OSEN, 한화 이글스한화 문동주(왼쪽), 김서현./사진=OSEN,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지금 가슴이 벅차다. 올해 역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문동주(19)-김서현(18·서울고)이라는 고교 최대어를 2년 연속 수집하면서 마운드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화의 파이어볼러 루키 수집. 출발은 문동주였다. 광주화정초-무등중-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에는 11경기서 승리 없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5이닝 동안 공 76개를 던져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닝과 투구 수, 탈삼진 모두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썼다.



프로 데뷔 첫 해는 힘겨웠다. 시즌 출발을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6월이 되어서야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6월 9일 잠실 두산베어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프로 첫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6월 13일 견갑하근(어깨뼈와 위팔뼈를 잇는 어깨 근육 중 하나)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하며 천천히 몸을 끌어올린 그는 3달여 만에 돌아왔다. 8월 20일 LG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7km를 찍고 왔다. 그리고 다시 1군 선발 마운드에 섰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최고 156km에 이르는 강속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변화구도 좋았다.

사령탑의 칭찬은 당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직구와 커브가 굉장히 돋보였다. 체인지업과 투심도 굉장히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아넣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어 "경험 많은 타자들이 있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대담한 투구를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문동주는 "공격적으로 카운트 싸움을 가져가려고 했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이뤄진 것 같다"며 "복귀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고 좋은 느낌이었는데 내가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가다 보니 솔직히 1회에 공이 잘 안 들어가 조금 답답했다"면서 "최대한 페이스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진 게 더 감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같은 구종을 던지더라도 속도에 차이를 줘서 타이밍을 분산시키려고 했고, 투심도 던지고 싶은 상황에 던졌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마음껏 날개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프로 타자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문동주는 "프로에 오니 타자들이 내가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공은 치지 않고 실투는 놓치지 않더라.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고교 때는 실투가 들어가도 파울이 나거나 빗맞곤 했는데 여기선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문동주는 "다치기 전엔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어제(21일) 등판에선 초반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다음 등판에선 그런 아쉬움들을 잘 없애서 후반까지 길게 잘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화는 문동주에 이어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고 우완 김서현을 지명했다. 심준석(덕수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김서현이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고, 한화가 품게 됐다. 그 역시 빠른 볼이 주무기다.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에서 최고 구속 163km(현지 중계기준)가 찍혀 놀라게 만들었다. 한화로선 두 명의 파이어볼러가 생긴 셈이다.


문동주 역시 김서현을 만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 경험을 한 만큼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문동주는 "163km를 던지는 투수한테 제가 무슨 조언을 하나요. 저보다 훨씬 좋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상부상조해야 될 것 같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한 가지 조언을 남겼다. 그는 "뭔가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더 잘 살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신감이 있게 하면서 직접 느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잔여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다. 문동주는 "지난 경기 그래도 삼진도 많고 눈에 드러난 기록은 좋았는데, 초반에는 굉장히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어서 경기 초반부터 그런 아쉬움을 잘 없애서 시즌 끝까지 좋은 흐름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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