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CB사업 진출 노리는 '토스'···'레드오션'서 살아남을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9.23 05:49
글자크기
개인 CB사업 진출 노리는 '토스'···'레드오션'서 살아남을까


과점시장으로 평가받는 개인 신용평가(CB) 시장에 빅테크(IT대기업)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뛰어든다.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탄탄해 '레드오션'으로 취급받는 시장에서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개인 CB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사업계획서 제출 시기를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다.



토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가칭)토스신용데이터 인가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최근까지 관련된 인적·물적 요건들을 준비해왔다. 토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는 즉시 사업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개인CB 시장은 나이스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CI평가정보 등 3대 신용평가사가 30여년간 과점하고 있다. 고객 소비 데이터와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CB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개인CB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곳은 토스와 카카오페이 정도다.



토스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및 토스뱅크 금융 서비스 이용을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신평사의 여신관련 데이터에 더해 수입·지출·부동산·결제내역 등의 자산관련 데이터를 추가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학생, 주부, 노인 등 신용평가 사각지대, 이른바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 고객)'가 생겨나는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게 토스의 생각이다. 신평사가 '신파일러'에게 부여하는 신용점수인 750점 근처에 포진해 있는 사람들은 약 1200만명 수준으로 적지않다. 이들 중 일부는 신용여력이 충분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으면 시중은행과도 대출 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재 토스의 신용데이터TF는 과거 네이버의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버'를 개발했던 AI 전문가 강지훈 헤드가 이끌고 있다. 롤모델은 영국의 핀테크 기반 신평사 크레딧 쿠도스(Credit Kudos)다. 오픈 뱅킹 데이터 활용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CSS)를 구축해 각광을 받았다.


토스는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 도출해 낸 결과물을 외부 금융기관 등에 공급하는 방식의 수익 모델을 구상 중이다. 연 5000억원 수준의 국내 개인CB업계 매출 규모도 최대 1조4000억원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토스 관계자는 "다른 경쟁 핀테크에 비해 토스는 금융 분야에서 풍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배달의민족이나 카페24 등 소상공인 플랫폼과 협력해 비금융데이터까지 고려한 평가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