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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외환거래' 10조원 넘어...홍콩에 70% 흘러가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2.09.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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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상 외화송금 거래 구조도/자료=금융감독원주요 이상 외화송금 거래 구조도/자료=금융감독원




국내 12개 은행에서 이뤄진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00억원)로 확인됐다. 지난달 발표 당시 6억8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 돈 가운데 70%는 홍콩으로 흘러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검사 추가 진행상황'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SC·IBK기업·수협·부산·경남·대구·광주은행 등 12개 은행에서 확인된 수상한 외화송금 규모는 7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했던 수치보다 6억8000만달러 불어난 규모다. 수상한 외화송금 관련 업체수도 지난달 발표 당시보다 17곳 늘어난 82곳으로 확인됐다.

82개사 중 절반 가량인 45개사가 5000만달러(약 700억원) 미만 금액을 송금했지만, 5개 업체는 3억달러(약 4000억원) 이상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송금업체의 업종은 상품종합 중개·도매업 18개, 여행사업 등 여행 관련업 16개,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 등으로 다양했다.



수상한 외화송금의 71.8%(51억8000만달러)는 홍콩으로 흘러갔다. 이어 일본 15.3%(11억달러), 중국 5%(3억6000만달러)으로도 송금이 이뤄졌다. 송금통화는 달러가 8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엔화 15.1%, 홍콩달러 3.1%가 뒤를 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은행별 송금규모는 신한은행이 23억6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16억2000만달러), 하나은행(10억8000만달러), 국민은행(7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검사에 착수한 뒤, 7~8월에 전 은행권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추가 검사 결과, 수상한 외환거래 대부분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지급결제업체가 국내에서 송금된 외화자금을 수취해 정상적인 수출입거래로 보기 어려운 사례도 일부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또 금감원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필요시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검사 결과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상 외화송금 거래를 보다 실효성 있게 모니터링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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