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한국형 레드백' 제안…"우리 군 안전 책임질 것"

머니투데이 고양(경기)=최민경 기자 2022.09.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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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DX코리아 2022 현장을 가다

편집자주 수출 낭보가 이어지면서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지상 방위 산업 전시회인 'DX코리아' 현장을 찾아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DX코리아에 전시된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DX코리아에 전시된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비슷하게 생긴 이 모형은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입니다. 현재 군에서 운영 중인 K21 보병전투차량 후속 모델로 현재까지 개발한 가장 최신 장갑차 기술과 레드백을 합친 모델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무인복합체계로 운용할 수 있고 아군 식별 기능을 높였습니다"

한화디펜스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지상방산전시회 DX코리아에서 한국형 차세대 전투차량을 선보였다.



한화디펜스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를 비롯한 '차세대 전투차량 5종'이다. K-방산 수출을 선도하는 K9 자주포를 넘어 미래 첨단무기를 제시하겠단 포부다. 미래 기계화 보병대대의 핵심무기체계인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는 한화디펜스가 호주 수출을 노리고 개발한 레드백과 닮은 모습이었다.

한화디펜스 개발자는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와 관련 "기존 장갑차는 철제궤도를 썼지만 차기 장갑차는 레드백처럼 고무궤도를 적용해 진동에 대한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며 "고무궤도가 더 기술력을 요하는데 한화디펜스는 레드백을 통해 고무궤도의 내구성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디펜스 레드백 /사진=최민경 기자한화디펜스 레드백 /사진=최민경 기자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는 카메라도 많이 달렸고 360도를 볼 수 있는 전장 상황 인식체계도 탑재했다. 딥러닝을 통한 적군과 아군 식별 능력이 높아졌다. 네트워크를 통해 주변 장비에 수집한 정보를 공유해 전장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됐다.



전장 상황은 '먼저 보고 먼저 쏜다'는 현재의 개념에서 '먼저 찾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쏜다'는 미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이러한 전장 환경에 부합하고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기계화 전투 무기체계를 개발할 방침이다.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외에도 △전차급 화력과 장갑차급의 방호력을 갖춘 한국형 화력지원차량 △장갑차 플랫폼에 다양한 로봇이나 RCWS(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을 장착할 수 있는 한국형 공병전투차량 △적 핵심표적을 조기에 식별하고 정확한 위치를 아군에 전달하는 다목적 경전투차량 △보이지 않는 원거리에서 선제 정밀타격이 가능한 비가시선 원거리정밀타격체계를 볼 수 있었다.

DX코리아에 전시된 한화디펜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사진=최민경 기자DX코리아에 전시된 한화디펜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사진=최민경 기자
우리 군의 인명을 보호하면서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첨단 무인체계들과 지원체계들도 전시됐다. 한화디페스가 지난 2006년 이후 수행한 무인체계 및 국방로봇 관련 국책 과제는 15종에 이른다. 한화디펜스가 주력하는 무인체계는 △다목적무인차량 △폭발물탐지제거로봇 △무인수색차량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이다.


이날 전시에선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다목적무인차량이 'ARION-SMET'(아리온 스멧)이란 이름을 달고 처음 전시됐다. 아리온 스멧은 아직 세계적으로 전력화된 사례가 없는 무인체계로 고위험 전장 환경에서 병사 대신 물자 및 탄약수송, 수색·정찰, 환자후송, 근접전투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디펜스의 제품은 적재중량과 항속거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보유해 수출까지 노릴 수 있다.

아리온 스멧의 적재 중량은 군에서 요구하는 기준인 200kg 보다 2배 이상 실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우리 군에서 시범운용한 결과 고하중의 전투물자 수송과 부상자 후송 등 전투지원 능력이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1회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한데 이 역시 기존 항속거리인 25km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군에서 무인체계 전력화 소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의 주력이 될 첨단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군 전력 향상과 K-방산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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