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에이비프로에 따르면 지난 21일 셀트리온 (188,100원 ▲9,100 +5.08%)과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마일스톤은 1000만 달러(약 139억원)이며, 상업화 혹은 제3자 라이선스 아웃시 발생하는 이익금은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가 수령하는 조건이다. 상업화 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 달러(약 2조 4300억원)까지로 정했다.
에이비프로와 셀트리온은 ABP-102 개발과 관련해 지분을 50%씩 보유한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과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되며,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 효능실험 등을 맡게 된다.
테트라바이는 기존 이중항체와 비교해 암세포와 강하게 결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암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의 단점인 고비용, 치료의 복잡성, 독성 및 범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BP-102는 위암을 적응증으로 개발되며, 향후 유방암, 췌장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에이비프로의 표피성장인자(HER2) 타깃 물질을 발전시켜 전임상 단계에서 보다 정확한 동물실험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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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프로와 셀트리온은 ABP-102를 기반으로 CD3 이중항체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는 로슈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임상 1상을 시작해 2030년 품목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지분 37.88% 보유... 나스닥 상장시 지분가치 급등 기대
이번 계약 체결로 에이비프로의 아시아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에이비프로바이오의 수혜가 예상된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자회사 에이비프로 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이비프로의 지분 37.88%을 갖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총 616억원을 투자해 에이비프로의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장부가는 반기말 기준 488억원이다. 또 위암치료제 ABP-100, 황반변성 치료제 ABP-201의 지적소유권 및 이를 이용한 신약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인수, 총 48개국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다.
특히 로버트 랭거 교수는 지난 8월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만큼 에이비프로바이오의 경영진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갖고 있다. 랭거 교수가 아시아 바이오텍 가운데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은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유일하다.
우선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이번 공동개발 계약으로 에이비프로의 나스닥 상장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암젠이 테니오바이오를 총 25억 달러(약 3조3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관심이 높은 만큼 에이비프로의 나스닥 상장 시 높은 기업가치 평가가 기대된다.
또 에이비프로의 기술력을 셀트리온이 검증한 만큼 에이비프로바이오가 확보한 파이프라인의 개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랭거 교수는 이번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바이오 기업의 교두보 역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에이비프로바이오가 한국 바이오 기술을 모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 관계자는 "에이비프로의 아시아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이번 공동개발 계약에서도 중요한 가교역할을 했다"며 "에이비프로의 혁신적인 플랫폼과 셀트리온의 경험,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