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올해 10개 사업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 4조8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8개 사업장에서 5조1436억원의 수주고를 쌓으며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는데, 이미 지난해 실적의 80%를 달성했다.
두 회사의 수주 실적을 보면 수주액만 늘어난 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수도권 사업장 수주가 늘어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수도권에서만 △이촌 강동 리모델링(서울 용산구)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서울 강동구)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경기 과천) △이문4구역 재개발(서울 동대문구)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경기 군포) △방배삼호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서울 서초구) 등 6개 사업을 따냈다. 올해 수주한 11건 중 6건이 수도권 사업인 셈이다. 공사금액으로 보면 2조9614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42%에 달한다.
그 외에 지방에서도 광주 광천동 재개발(5006가구),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2644가구),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2650가구) 등 규모가 큰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굵직한 사업장들을 선별 수주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각에서는 수주를 무작정 확대하면 추후 부동산 침체기에 손해를 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정비사업에서 건설사는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지면 사업성에 타격을 받는 건 조합이고 건설사는 공사비만 받으면 된다"며 "혹시라도 사업이 무너지더라도 넉넉히 수주 잔고를 채워둔 건설사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실적 1·2위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조합들이 건설사는 모셔가는'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 더욱더 사업장을 선별할 수 있어 양질의 사업을 따내는 데 더욱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