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이그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왜 자신이 야생마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푸이그는 1회초 2사 3루 첫 타석에서 3루 쪽 빠른 땅볼 타구를 뽑아냈다. 삼성 3루수 강한울이 잡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1루에 악송구를 펼치면서 3루 주자 김준완이 들어와 선취점에 기여했다. 이후 이주형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때는 홈 슬라이딩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 홈런으로 푸이그는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구단 6번째 외국인 타자가 됐다. 앞서 2009년 덕 클락(24홈런), 클리프 브룸바(27홈런), 2011년 코리 알드리지(20홈런), 2015년 브래드 스나이더(26홈런), 2019년 제리 샌즈(28홈런)이 있었다.
키움은 21홈런의 이정후에 이어 푸이그가 20홈런을 달성하면서 LG 트윈스(오지환 25홈런, 김현수 23홈런)에 이어 20홈런 타자를 보유한 두 번째 팀이 됐다. 자연스레 누가 팀 내 홈런 1위로 마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경기 후 푸이그는 "최다 홈런 경쟁은 내가 이길 것이다. (이)정후가 21개를 치고 나서 내게 LG에는 20홈런 타자가 둘이나 있는데 푸이그도 빨리 쳐서 20홈런 대열에 합류하라고 하더라. 다행히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웃었다.
이정후는 팀 동료기도 하지만, 전직 메이저리거인 푸이그에게도 좋은 자극을 주는 뛰어난 야구 선수였다. 푸이그는 "이정후는 사실 나보다 더 야구를 잘하는 선수 같다. 굉장히 뛰어난 선수고 우리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팀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홈런뿐 아니라 2루타도 같이 경쟁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 공-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강력한 홈 송구를 보여주는 등 공·수·주 모든 면에서 야생마다운 매력을 과시했다.
푸이그는 "난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지금까지 야구를 해온 것이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올수록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다행히 성과가 나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앞으로 있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더 높은 곳에서 키움이 끝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