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난리 난 '채시라 남편' 화장품...日 매출 껑충 뛴 K뷰티株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9.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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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주가추이 *1대1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주가추이


'채시라 남편'으로 유명한 사업가 김태욱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에서 부는 제4차 한류붐에 K뷰티 화장품이 주목받으며 주식시장에서 아이패밀리에스씨 (22,800원 ▲200 +0.88%)가 상승세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전일대비 700원(5.36%) 오른 1만3750원에 마감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화장품이 매출 비중의 90%를 차지하며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이 대표 브랜드다. 롬앤은 올리브영에서 립제품이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며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상품군 확장을 거듭해 2019년 73%에 달했던 립제품 비중은 올해 상반기 49%까지 내려온 상태다.



시가총액이 1100억원대 불과한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매출비중이 큰 K뷰티업계가 중국 소비침체로 주가가 부진해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 매출 비중이 큰 아이패밀리에스씨는 K뷰티업계서 독보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22%, 218% 증가한 218억원과 20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국내 화장품 매출이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전년비 89% 급증했고 중국 외 기타지역 매출도 67% 성장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올해 일본 지역 예상 매출비중이 41%로 국내비중(37%)를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 화장품 가운데 일본 매출이 가장 큰 회사로 일본에서 4차한류붐, 인디 브랜드, K뷰티 시장 확대 수혜폭이 가장 크겠다"고 분석했다.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와 채시라씨/사진=아이웨딩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와 채시라씨/사진=아이웨딩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요즘 일본 MZ세대는 '한국스러움' 자체를 소비하고 있다"며 "일본 여학생들은 트와이스처럼 꾸미고 싶어하고 한국스러운 화장품을 추구하면서 일본 내 K뷰티가 성장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한국화장품은 미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일본 내 수입화장품 1위에 등극했다. 일본의 화장품 수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를 차지했고 올해 7월까지 누적으로 33%를 기록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 일본 매출액은 지난해 2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또 다른 색조 화장품 강자 클리오와 함께 일본 내에서 드럭스토어, 오픈마켓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롬앤은 일본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0% 수준으로 주로 로프트, 프라자, 도큐핸즈 등에 입접해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K뷰티의 핵심 투자포인트는 '중국'과 '럭셔리'였다"며 "하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K뷰티업체 주가가 우하향하면서 이제 중국 비중이 높지 않고 중국 외 국가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보이는 브랜드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중국 비중이 거의 없고 일본 비중이 44%로 가장 높은 노출도를 가진다"며 "높은 수출 비중에도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향후 롬앤의 브랜드 확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에 안착한 롬앤 외에 아이패밀리에스씨는 4분기 중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롬앤 단일 브랜드 업체로 립제품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며 "향후 실적 모멘텀과 신규 브랜드 출시, 제품군 확장 전략 등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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