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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번엔 어디?" 금융사 횡령 매년 터졌다…힘 실리는 내부통제 개선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김하늬 기자 2022.09.2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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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번엔 어디?" 금융사 횡령 매년 터졌다…힘 실리는 내부통제 개선




최근 5년 동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에서 횡령유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외에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에서도 사실상 매년 횡령유용 사고가 터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내부통제 제도 개선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보험사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건수는 총 58건, 836억5000만원이다.

신한금융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건수가 가장 많았다. 최근 5년 동안 신한금융에서는 18건의 횡령유용이 있었다. 그 뒤를 하나금융 17건, KB금융 12건, 우리금융 11건 등 순이다.



횡령유용 규모는 우리금융이 가장 컸다. 올해 700억원대 횡령이 적발되면서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규모는 718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26억5000만원)은 건수는 많았지만 규모는 가장 작았다. 이외에 하나금융은 55억6000만원, KB금융은 35억7000만원이다.

신한금융은 건수는 많지만 규모가 작은 것과 관련해 "사고 발견 건수가 많은 건 직원의 일탈을 선제적으로 적발했다는 의미"라며 "내부통제 체계가 적시에 운영되면 건수는 많아지지만 사고 금액이 확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에선 2018년부터 지난 7월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횡령유용 사고가 터졌다. 우리금융만 2018년 한 해 횡령유용이 없었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에서는 최근에 횡령유용 규모가 커졌다.


금융사들은 내부통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지만 대담해지는 횡령유용을 막지 못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 '어느 정도 횡령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은행 횡령이 터지자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제도 개선 작업에 힘이 실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금융사고 재발 방지와 소비자 권익 침해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 TF에 적극 참여하고, 금융사 스스로 위험 요인을 시정할 수 있는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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