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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글로벌 車시장, 조금씩 회복…"경쟁 점차 격화될 것"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9.2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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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글로벌 車시장, 조금씩 회복…"경쟁 점차 격화될 것"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반도체 공급난 등 부품 수급난에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21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이 21%, 내수는 1% 수출은 2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특히 내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13만163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인 유럽도 회복세다. 지난달 65만4195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4.1%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하던 판매량이 마침내 플러스(+)로 전환했다. 65만대는 코로나 확산 이전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숫자지만 이탈리아 9.9%, 스페인 9.1%, 프랑스 3.8%, 독일 3%, 영국 1.2% 등 주요 유럽국에서 성장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영국 등을 포함한 유럽 30개국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핀란드·덴마크·노르웨이·스위스 등 8개국에 그쳤다. 지난 7월만 해도 27개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회복과 침체 사이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는 계절조정필년율(SAAR) 기준 지난달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1320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계절조정필년율은 성수기·비수기 등 계절이 판매량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1년 기준으로 변환한 수치다.

지난해보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전월 대비는 1.1%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이어지던 전월 대비 성장세가 멈췄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각국의 신차 판매도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TD이코노믹스는 "완성차업계가 직면한 공급난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회복이 불규칙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복세는 그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는 "미국의 지난달 적재·운송 중인 차량 재고가 전월인 7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자동차 가격 상긍과 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올해 남은 4개월 간 신차 판매량이 늘어 올해 총 1420만대를 판매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량도 다시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각국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난에 생산량과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팬데믹 기간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렸으며,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도 전 세계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타업체들도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유럽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0.6% 감소한 반면 스텔란티스는 10.6%, 폭스바겐그룹 7.9%, 메르세데스-벤츠가 21.8%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도 10%에서 0.5%포인트 떨어진 9.5%를 기록하는 사이 폭스바겐그룹을 필두로 기존 유럽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3~4년 전으로 가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비롯해 전기차 전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등 변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반도체 수급 조정을 잘해왔는데, (회복세에 접어들면)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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