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갤럭시언팩 2022'에서 밝힌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 1000만대 목표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갤럭시Z플립4·폴드4가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갤럭시Z플립4·폴드4 판매를 시작한 인도는 전작 대비 1.7배, 동남아 지역은 1.4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의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는 전작 대비 2배,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는 1.7배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벤자민 브라운 구주 총괄 마케팅팀장(상무)가 갤럭시Z플립4·폴드4의 초기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하며 판매 초기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로 따지면 갤럭시Z플립4·폴드4는 13만8000여대로, 8일간 102만대를 판매한 갤럭시S22(12만7000여대)도 넘어섰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 폴더블폰 흥행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흥행에 힘입어 800만대(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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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플립4를 통해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IT제품 소비력이 많이 낮아지고 있어 기존 목표치(폴더블폰 1000만대)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분위기를 봐서 1000만대 달성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Z플립3·폴드3도 큰 흥행을 했지만 이번 시리즈는 체감상 주문량이 훨씬 많다"며 "업계에서는 1100만대까지 바라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불황 조짐에 따른 신중론도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시장이 좋지 않아 삼성 스마트폰 수요가 하향 조정받고 있다"며 "하반기 삼성이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00만대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