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톤 입금 완료"…K바이오, 기술수출 물질 '개발 순항' 입증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9.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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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3건, 가장 많아

"마일스톤 입금 완료"…K바이오, 기술수출 물질 '개발 순항' 입증


에이비엘바이오, 보로노이 등 국내 바이오사들이 올해도 잇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마일스톤은 기술이전 된 후보물질의 개발이 순항하고 있음 보여주는 지표로도 평가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총 6건(중복 합산)의 '마일스톤 수령' 공시가 나왔다. 통상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이오사는 계약 체결시 계약금을 받고, 개발 과정에서 마일스톤, 상용화 이후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받는다. 즉 마일스톤은 '신약개발 과정의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마일스톤은 기술이전 됐던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바이오 산업에서 마일스톤 수령 소식은 눈 여겨 봐야 하는 주요 이벤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많은 마일스톤 수령 소식을 전한 국내 바이오사는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450 -1.78%)다. 총 3건의 마일스톤 공시를 냈다. 확인된 액수만 총 350억원이 넘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6월 콤패스 테라퓨틱스로부터 ABL001(항암제), 7월 시스톤 파마수티컬스로부터 ABL202(항암제) 마일스톤을 각각 수령했다. 6월은 콤패스가 ABL001 제1b상 임상시험 결과보고서 검토를 마치면서, 7월은 ABL202 첫 환자 투여가 이뤄지면서 받은 마일스톤이다. 다만 ABL202(레고켐바이오 개발명 LCB71)는 레고켐바이오와 공동개발한 후보물질로 마일스톤을 나눠 갖는다. 이에 같은 날 레고켐바이오도 마일스톤을 수령한다고 공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사노피로부터 ABL301(파킨슨병) 마일스톤 278억원을 받는다는 공시도 냈다. 올해 초 에이비엘바이오가 유리한 조건으로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다. 계약 규모만 총 10억6000만달러(당시 기준 1조3652억원), 이중 반환 의무없는 계약금이 7500만달러(966억원)로 7%가 넘었다. 단기 마일스톤도 4500만달러였다. 이번에 비임상 독성실험을 마치면서 이중 절반을 받게 된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추후 개발 진척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하다"며 "파이프라인이 상용화까지 된다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보로노이 (31,500원 ▲50 +0.16%)도 지난달 65억원의 마일스톤을 받는다는 공시를 냈다. 보로노이가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07에 대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 달성한 중간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올릭스 (15,310원 ▼260 -1.67%)도 지난 7월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에 기술이전한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A의 첫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OLX301A 임상 1상을 신청하면서다. 마일스톤은 최근 회사에 유입됐다. 구체적인 액수는 계약 상대방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유한양행도 지난달 미국에서 퇴행성디스크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14618 임상 3상 첫 환자 투여가 이뤄진 뒤 마일스톤 27억원을 수령한다고 발표했다. 별도 공시를 하진 않았다. 마일스톤 규모가 매출의 100분의 10 이상에 해당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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