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BTS, 성공했다고 병역 면제? 안돼…형평 어긋나"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2.09.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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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BTS) 공식 SNS/사진=방탄소년단(BTS) 공식 SNS


/사진=MBC 시사·교양 '100분 토론'/사진=MBC 시사·교양 '100분 토론'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가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 성공이 병역 면제로 연결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20일 MBC 시사·교양 '100분 토론'에는 임진모 평론가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연해 'BTS 병역 논란과 요즘 정치'를 주제로 토론했다.

먼저 박 전 원장이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해 척박하게 대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역 특례법에 운동선수는 모두 해당된다. 하지만 대중문화예술인에게는 그것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싸이나 BTS만큼 국위선양을 한 경우가 없다. 그래서 반드시 (BTS에 대한) 병역특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평론가는 "BTS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분명히 포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병역특례, 즉 면제로 연결되는 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임 평론가는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형평성뿐 아니라 본인들에게도 결국 좋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또 임 평론가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대중음악 분야는 투자에 대한 이익을 전제하는 분야"라며 "이 얘기는 결국 다른 무엇보다도 대중이 인정하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게 가장 큰 포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아무리 해외에서 공헌했다고 해도, 또다시 병역특례 혹은 면제가 부여되는 건 (사회적)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시사·교양 '100분 토론'/사진=MBC 시사·교양 '100분 토론'
임 평론가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성공은 큰 상업적 보상으로 돌아온다며 "(BTS 사례와 같이) 왜 병역특례와 면제로 연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입대를 앞둔 같은 세대 친구들에게는 불공정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대의 키워드는 제가 군에 입대했을 때와 너무 다르다. (지금 시대에) 중요한 것은 공평, 평등, 공정"이라며 "입대가 BTS 활동의 연속성을 저해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7명이 다 입대하는 게 아니라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메달 기준이 있고, 순수예술문화는 콩쿠르 대회라는 명백한 조건이 있다"며 "대중문화예술 분야는 어떻게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 5개인지? 유명 잡지 커버스토리에 나와야 하는 건지? 그래미 수상을 해야 하는 건지?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임 평론가는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은 BTS가 입대해 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 본다"며 "BTS는 (세계적 성공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고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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