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팬데믹 끝" 선언?…韓·美 항공주 일제히 '강세'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였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제주항공 (11,100원 ▼200 -1.77%)은 전일 대비 1050원(7.02%) 오른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가 조만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조만간 해제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면서 이들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에 따라 미국 항공주 반등 영향을 받았다"며 "여객 수요 회복 전망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 '60분'에서 "팬데믹은 끝났다"며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고 다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3.35%), 알래스카에어그룹(3.13%), 델타에어라인스(2.58%),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3.26%) 등 미국 항공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바이든 발언에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세계가 팬데믹을 종식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코로나의 끝이 보인다"고 밝혔다.
여행·카지노株 마저 덩달아 ↑…코로나19 백신·진단키트株는 ↓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당국이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 중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전해제 △해외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 폐지 △영유아 실내 마스크 착용 완화 등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수혜를 입었던 종목은 급락을 면치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68,300원 ▼200 -0.29%)는 전일 대비 4500원(4.61%) 내린 9만3200원에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만3100원에도 거래되면서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 찍은 최고가(30만원) 대비 70%가량 꺾였다. 진단키트 대장주 에스디바이오센서 (11,390원 ▼160 -1.39%)(-1.48%), 씨젠 (21,100원 ▲50 +0.24%)(-2.12%)도 같은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모더나(-7.14%), 노바백스(-6.51%), 화이자(-1.28%) 등 코로나19 백신 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해 하루만에 시총 100억달러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팬데믹 종료가 공식 선언된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 이후 백악관은 "대통령 발언은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2주(9월 11일~9월 17일) 국내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736명이다. 이는 지난주 대비 20.1% 감소한 수치다. 확진자 수는 8월 3주(12만7577명), 8월 4주(10만9919명), 8월 5주(8만5528명) 등 4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