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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매수'라더니 '하한가'…애널리스트에 발등 찍힌 개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반준환 기자 2022.09.2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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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매수'라더니 '하한가'…애널리스트에 발등 찍힌 개미




애널리스트가 정식 추천한 코스닥 종목이 최대주주 지분 반대매매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애플페이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최대주주 물량이 장내매매로 쏟아지며 폭락해 애널리스트를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 피해가 커졌다.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피글로벌 (1,735원 ▼25 -1.42%)은 전일대비 330원(12.34%) 내린 2345원에 마감했다. 전일 하한가(-29.88%)를 기록한 뒤 이날 추가로 급락하며 주가가 한달만에 53.8% 급락했다.

전일 셀피글로벌은 최대주주 로켓인터내셔널의 채권자(담보권자) 케이엔제이인베스트가 담보권을 실행하면서 차입금 120억원이 전액상환됐다고 공시했다. 채권자가 차입금 회수를 위해 셀피글로벌 주식을 장내에서 시장가에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에 최대주주 로켓인터내셔널이 보유 지분 하루사이 578만주에서 128만주로 감소했다. 지분율은 15.72%에서 3.48%로 급감했다.

셀피글로벌 (1,735원 ▼25 -1.42%)은 신용카드, 전자신분증 등 스마트카드를 제조하는 업체다. 국내 카드사 및 금융사에 제품을 납품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애플페이 관련주로 묶이며 3000원대를 맴돌던 주가가 8월에 5000원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문제는 이 기업이 한달 만에 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됐다는 점이다. 지난 8월12일 셀피글로벌은 김남주 외 7인에서 오름에프앤비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당시 오름에프앤비는 셀피글로벌을 인수하면서 인수자금을 케이엔제이인베스트와 오름에스엠씨로부터 차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8월16일에는 사명도 아이씨케이에서 셀피글로벌로 변경했다.

대주주 변경 불과 한달만인 9월7일 셀피글로벌은 최대주주가 다시 오름에프앤비에서 로켓인터내셔널로 또 다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도 인수자금은 케이엔제이인베스트 외 1인에게서 조달했다. 기업 인수 차입에 대한 담보로 셀피글로벌 발행주식 578만여주를 제공했다. 로켓인터내셔널은 기존 최대주주인 오름에프앤비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191억원(주당 3314원)에 인수했다.
개미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개미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하지만 인수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채권자 케이엔제이인베스트는 셀피글로벌 지분을 장내처분해 빌려준 돈 120억원을 회수했다. 앞서 체결된 주식담보계약에는 대출금 대비 160% 이하로 주가가 내려갈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진다는 담보권 실행 조건이 붙어있었는데, 최대주주 변경 시점(7일 종가 4420원)에 이미 반대매매 기준이 충족된 상황이었다.

특히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상호 변경 등 코스닥 '투자 위험 신호'가 발생한 가운데도 증권가에서는 두 명의 애널리스트가 셀피글로벌의 종목 추천 리포트를 작성해 논란이 됐다. 유승준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23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7000원을 제시하며 보고서를 냈고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도 9월2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9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2000억원 전후 스몰캡 종목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담은 애널리스트의 정식 분석 보고서가 드문 편이다. 그런데도 비슷한 시기에 종목을 추천하는 두 건의 정식 보고서가 나왔고 두 애널리스트 모두 금융투자업계 경력 1년 미만 주니어 애널리스트였다. 특히 한양증권은 '새로운 페이 시장을 선점할 기업'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까지 시동을 걸고 있어 확실한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강력 매수를 추천하는 의견을 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해당기업이 언제든 반대매매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지분과 경영권이 매각됐다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태에서 이뤄진 특이한 M&A(인수합병)"라며 "최대주주들의 자금여력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이벤트들이 잇따랐다는 점은 회사의 전망에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주가 폭락에 투자자들이 동요하자 셀피글로벌 측은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추가적으로 출회되지 않을 것"이라며 "탭투페이 서비스 셀피, 기존 카드 제조업, 수산화리튬 공급 사업 등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주가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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