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도 느리다...컬리, 쿠팡에 도전장 내민 대형마트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9.2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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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도 느리다...컬리, 쿠팡에 도전장 내민 대형마트


대형마트 업계가 배송 서비스 강화로 온라인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해 컬리·쿠팡에서 서비스하는 새벽배송보다도 빠른 당일 배송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즉시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e커머스에서 주력으로 시도하고 있는 '새벽배송'보다 더 빨리 신선한 상품을 배송할 수 있어 경쟁력 확보에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중에서도 배송 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일 오전 11시~10시 사이에 주문하면 1시간 이내로 집까지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지난달 1일부터는 모든 즉시배송 주문 고객에게 받던 배송비 3000원 규정을 개선해 3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혜택을 늘렸다. 이를 통해 50일 만에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2배(95%)가량 늘리는 성과를 냈다. 활성고객 수도 81% 늘었고 주문건수(78%), 객단가(7%) 등도 증가했다. 오후 7시까지만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배송해주는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 권역도 기존 4개점(영등포·영통·칠곡·수성점)에서 남현·잠실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쓱고우'를 오픈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3곳과 'PP센터'를 통해 당일배송 서비스인 '쓱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단위 배송 거점이 구축된 상황으로 주문량이 늘 경우 '대형PP센터' 확대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고 2시간 내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바로배송 가능 점포 수를 30여개까지 늘렸다가 최근 엔데믹 영향으로 온라인몰 수요가 감소하면서 '바로배송' 점포를 20여개로 축소하고 '당일배송'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2시간 내 배송처럼 빠르진 않지만 당일 오전 11시~밤10시30분 사이 6개 배송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선 대형마트 업체들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주문한 날에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컬리·쿠팡 등에서 운영하는 '새벽배송'보다도 경쟁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신선식품의 경우 새벽배송보다 당일배송이 신선도 측면에서 유리하며 새벽배송보다도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당일배송은 전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매장'이 곧 물류센터, 배송거점으로서 역할하기 때문에 별도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세우지 않아도 된다"며 "마치 구매 대행 서비스처럼 편리한 데다가 신선식품의 경우 e커머스보다도 신선도면에서 월등해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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