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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일주일만에 최대주주 지분 반대매매? 셀피글로벌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2.09.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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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비율 부족한 상황에서 지분인수…겹겹이 의혹



최근 국내외 증시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곳곳에서 주가급락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거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잇따르는데 코스닥 기업 대주주도 예외는 아니다. 회사를 인수한 지 일주일만에 최대주주 물량이 반대매매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도 나왔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한가를 맞은 셀피글로벌(옛 아이씨케이)은 최대주주인 로켓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이 하루사이 578만주에서 128만주로 450만주 가량 감소했다. 지분율도 15.72%에서 3.48%로 줄었다.

셀피글로벌 (1,825원 ▲25 +1.39%)은 신용카드, 전자신분증 등 스마트카드를 제조하는 업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장품 무역업체인 로켓인터내셔널이 셀피글로벌을 인수한 것은 이달 7일이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오름에프앤비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191억원(주당 3314원)에 인수했다. 인수자금 가운데 120억원은 오름에프앤비의 차입금을 승계하는 형태로 마련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인수한 주식 전량에는 차입금 120억원에 대한 담보가 설정돼 있었고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구조였다.

반대매매는 지난 19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일 주가는 강보합인 3820원에서 시작했고 오전 11시 즈음 대량매물이 나오더니 곧바로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거래량은 1354만주로 전날(87만주)의 15배가 넘었다. 셀피글로벌 최대주주가 주가급락으로 반대매매를 당한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튿날 담보권 실행과 차입금 상환, 로켓인터내셔널의 지분감소가 공시됐다.

시장에서는 셀피글로벌 최대주주의 지분감소를 주가하락에 따른 해프닝으로 보고 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3개월간 최대주주가 2번(김남주 고문→오름에프앤비→로켓인터내셔널)이나 바뀌었다. 더구나 끌어안은 차입금에는 대출금의 160% 이하로 주식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주가로 환산하면 5300원 정도인데 로켓인터내셔널이 경영권을 인수한 시점(7일 종가 4420원)에 이미 반대매매 허들을 넘은 상황이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언제든 반대매매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지분과 경영권이 매각됐다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태에서 이뤄진 특이한 M&A"라며 "최대주주들의 자금여력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이벤트들이 잇따랐다는 점은 회사의 전망에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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