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장미의 전쟁'에서는 집요한 스토킹 끝에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일본인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히데토는 리에가 데이트에 늦을 경우 그 이유를 캐묻고 온종일 화를 냈으며, 이성친구를 만나는 것은 물론 남자 동료와 일하는 것도 싫어했을 정도로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히데토는 리에에게 '너같은 X는 행복해지면 안 돼. 널 죽이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고, 리에는 '이러다 말겠지'라며 그를 자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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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를 바꾸고 이사도 한 리에는 2년 후 새 사랑을 만나 결혼했고, 남편의 성을 따라 미요시 리에로 개명했다.
히데토의 스토킹은 멈추지 않았다. 리에의 친척을 사칭해 그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수소문 하는 등 리에의 집요하게 추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에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데이트 사이트에 리에의 사진과 정보를 올렸고, 리에가 일했던 전 회사에 그의 이름으로 피자 100판을 보내기도 했다. 이는 주변인들이 리에에게 연락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리에가 히데토를 신고하자 그는 보란 듯이 자살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결국 히데토는 협박 혐의로 체포, 기소돼 징역 1년(집행유예 3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히데토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경찰은 체포장을 읽으며 히데토가 알지 못했던 리에의 결혼 후 바뀐 성씨와 주소를 일부 노출했고, 이는 비극을 불렀다.
집행유예로 자유의 몸이 된 히데토는 20일 동안 리에에게 무려 1089통의 메일을 보냈고, 경찰이 노출한 정보를 토대로 추적한 끝에 리에의 집 주소까지 알아냈다.
히데토는 자신이 알아낸 집이 리에의 집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빈 박스를 놓아두는 치밀함을 보였고, 리에의 집임을 최종 확인한 그는 24시간 감시 끝에 리에가 혼자 있는 시간을 알아내 집에 침입했다.
결국 리에는 몰래 집에 침입한 히데토가 휘두른 흉기에 목과 등 부위를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마지막까지 "나와 영원히 함께하자"며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인 히데토는 리에를 살해한 후 그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일은 히데토의 마흔번째 생일이었다.
이에 김지민은 "스스로한테 생일 선물을 그런 식으로 준 거냐"며 히데토가 꾸민 엽기적인 생일 이벤트에 경악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은 "리에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지 않았나. 성도 바꾸고 이사도 갔고, 신고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실수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소개한 이상민은 "이 사건으로 인해 지속적인 메시지, 이메일 발신 또한 스토킹 행위라 인정이 돼 일본의 스토킹 방지법이 강화됐다"고 알리며 "스토킹은 시작한 순간 살인이 목적인 범죄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