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더리움 머지' 성공…부테린 "이더리움 생태계에 중요한 순간"
/사진=머니투데이DB
그간 작업증명은 채굴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마이닝 풀(가상자산 채굴 네트워크) 업체들 간 담합 가능성 탓에 보안성 문제도 지적됐다. 업계에선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처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현재 이더리움 에너지 사용량의 99% 이상이 감소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머지 후 매력도↑…"금리 영향·시스템 불안정 지켜봐야"블록체인 '빅 이벤트' 머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자, 업계에서는 향후 이더리움의 매력도가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CNBC는 "현재 이더리움의 탄소 배출량은 싱가포르와 대등한 수준으로, 총 에너지 소비량은 네덜란드에 버금간다"며 "머지는 환경 문제에 예민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이더리움이 알트코인 대장주인만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 전반적으로 (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며 "관련 프로젝트나 '폴리곤'(이더리움 확장성을 위한 인프라 솔루션)도 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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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업증명 방식을 고수하는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과 호환이 되지 않도록 체인을 분리)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결정이 예정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코인마켓맵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8475달러(약 2570만원), 이더리움은 1294달러(약 180만원)로 전일 대비 각각 약 8%, 11% 하락했다.
시스템 불안정 문제도 언급된다. 지난 6일 벨라트릭스 업그레이드 당시, 블록 누락 비율은 업데이트 전보다 약 1700%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 누락 비율은 검증인이 블록 검증을 위해 트랜잭션 블록을 확인하는 것을 얼마나 실패했는지를 알려준다. 즉, 블록 검증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업그레이드 진행 중 블록이 누락돼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이에 오히려 장기간 작동된 이더리움 작업증명 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 머지의 효과성과 안정성은 증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