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호우 영향 8월 車손해율 급등…누적은 '양호'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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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8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수도권 집중호우로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 손해율이 나쁘지 않아 전체적인 누적 손해율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4대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80%대로 악화됐다. 자동차보험은 4개 손보사가 전체 계약의 85%가량을 차지한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 83%, 현대해상 80.9%, DB손보 83.0%, KB손보 83.1%였다. 자동차보험은 적정 손해율이 78~83% 정도로 여겨진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분기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2분기 유가 상승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더 좋았다. 이를 바탕으로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실적도 올렸다.



그러나 지난 8월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집중호우로 외제차 등 고가의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손해율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집중호우가 시작된 8월8일부터 8월18일까지 12개 손보사에 1만1685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고, 추정 손해액만 163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8월 폭우 뿐만 아니라 9월 '힌남노' 등 강력한 태풍 가능성이 여전해 손해율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 손해율이 좋아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손해율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화재 77.7%, 현대해상 78.4%, DB손보 77.0%, KB손보 77.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손해율보다 나았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반기 실적과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을 근거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료를 하반기 추가 인하하도록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추가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 2월 이미 한 차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를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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