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의 두 번째 원내대표… 시작부터 '험로' 난제 '산적'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2.09.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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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던 비상대책위원회가 해산됐지만 원내지도부를 이끌며 당의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당심부터 규합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당내 분란을 극복하고 국회에서 거대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과제에도 직면했다.

두 번째 원내대표 뽑힌 주호영, 이용호와 격차 불과 '19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 의원,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이용호 후보, 김석기 사무총장. (공동취재)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 의원,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이용호 후보, 김석기 사무총장. (공동취재)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투표 106표 중 61표를 얻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경쟁 후보였던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얻었다. 무효는 3표다.

주 의원은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하고 외연 확장으로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 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정기국회 현안은 압도적 다수인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 그것이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5선(대구 수성갑)인 주 의원은 이번 선출로 두 번째 원내대표 임기를 소화한다. 21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맡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호흡을 맞추며 총선 참패로 빚어진 위기를 극복했다. 거대여당의 입법독주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여론전으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민심을 결집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당 지도체계를 안정적으로 복원한 것 역시 주 원내대표의 성과다.

주 의원의 두 번째 원내대표 임기는 시작부터 험로다.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당내 결집부터 이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주 의원과 유일한 경쟁자였던 이 의원과 격차가 19표에 불과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대선 과정에서 입당한 지 불과 9개월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 선전을 펼친 것이다.

원내대표 선거 직전까지 주 의원 추대론이 거론됐던 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 사퇴 직후 두 번째 원내대표에 도전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추대 노력을 펼친 데 대한 의원들의 반발심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여전한 '이준석 가처분' 변수, '거야' 공세 대응 난제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대위 해산으로까지 이어졌던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변수도 여전하다. 이 전 대표는 법원에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기각 판단을 장담하고 있으나 인용 결정이 나올 경우 정진석 비대위는 해산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갈등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주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관계 때문에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지금 제가 판단하기에는 하나가 됐으면 제일 좋겠다"며 "상황들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정리돼 가는 걸 봐 가면서 당원,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법 총공세'에 나선 민주당에 대응하는 동시에 입법 협치를 모색해야 하는 난제도 존재한다. 민주당은 '대장동·백현동 허위발언' 조사를 위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를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역공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고가 명품 보석류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에 두 차례 고발했다. 김 여사의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뇌물성 후원 등 의혹들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법안도 발의했다.

이수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주 의원을 향해 "이제 국민의힘이 '윤바라기'(윤 대통령 바라기) 권력 투쟁이 아니라 소통과 협치의 '국민 바라기' 민생 정치에 나서길 바란다"며 "호남은 정치적 공략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하고 기억해야 할 역사를 품은 곳이다. 빈부격차를 재벌 대기업 법인세 인하, 부자 세금 깎아주기로 해소할 순 없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선출 직후 언급한 과제들을 거론하며 추진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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