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창공의 K-전투기...KAI, 폴란드에 FA-50 '4.2조' 수출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9.19 14:22
폴란드 공군 요구를 적용한 FA-50PL 그래픽 형상 /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의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16일 맺은 이번 계약은 총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 규모다. 2011년 T-50 수출 이래 최대 성과며, 첫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KIA는 FA-50 12대를 내년 말까지 우선 납품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나머지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FA-50PL 형상은 폴란드 공군 요구를 반영해 최고 사양의 FA-50 성능개량 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공중급유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였다. 경공격·특수전·전투임무 등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할뿐 아니라, F-16과 호환성이 높고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됐다. 폴란드 공군의 전투 조종사 양성과 전력 증강에 기여하는 핵심기종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K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폴란드 내 물류허브를 짓고 유럽의 4·5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 소요를 충당하기 위한 국제비행훈련학교 운용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허브 설립을 위해 KAI와 폴란드 정부는 현지 업체가 참여하는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시장조사를 진행한다. KAI가 지닌 기술 및 후속지원 역량과 현지업체의 제조능력이 합쳐져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단 심산이다.
KAI는 물류허브가 설립되면 FA-50PL 운영 효율성 및 가동률 향상은 물론 현지 항공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등 폴란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상호협력을 통해 폴란드를 FA-50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유럽 전역으로 판로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폴란드와 오래도록 지속 발전 가능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수출을 발판 삼아 유럽·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지와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번 계약은 6월 마드리드 NATO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 이후 양국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며 "향후 폴란드에서의 공동 협력을 뛰어 넘어 EU, NATO 시장 진출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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