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톡스가 에볼루스 지분을 매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 에볼루스 2대주주가 됐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가 내린 '나보타 미국 수입·판매 금지 조치' 철회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에볼루스 신주 676만2652주와 11년9개월간 순매출 연동 로열티를 받기로 해서다. 당시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봤다.
이후엔 에볼루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1년 9월) 기존 에볼루스 최대주주였던 알페온이 보유하던 에볼루스 지분 약 5%(주식 259만7475주)를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후 알페온이 보유한 에볼루스 주식은 약 606만주로 줄었고, 알페온은 에볼루스 2대주주가 됐다. 2대주주였던 메디톡스는 반사효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업계에선 메디톡스가 한 달 새 에볼루스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최대주주까지 오르자 연유를 주목했다. 에볼루스가 대웅제약의 미용목적 보툴리눔 톡신을 독점 공급받아 미국에 판매하는 회사여서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수년간 국내외에서 법적 다툼 등을 벌여오면서 대립각을 세워온 관계로 유명하다.
비슷한 시기 메디톡스가 미국 앨러간으로부터 기술수출했던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권리를 8년 만에 반환받기도 했다. 앨러간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던 메디톡스 계획에 차질까지 빚어지면서 에볼루스 활용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론 메디톡스 측은 에볼루스 지분 확대와 관련해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도도 "차익 실현"이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에볼루스 주가 상승, 이달에는 환율 상승 요인을 감안해 주식을 일부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지분 매도 후 메디톡스 최대주주 지위도 변함없이 유지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에볼루스 지분구조는 메디톡스가 13.3%(현재 13%)로 최대주주고, 알페온 10.8%, 대웅제약 5.6%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