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스몰 메이저리그(MLB) 수석부사장과 허구연 KBO 총재가 19일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2022 MLB 월드 투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회견은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과 서울에서 개최되는 'The MLB WORLD TOUR' 한국 대회와 관련, 개최 확정 및 선수단 구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허구연 KBO 총재와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LB 월드 투어는 서울과 부산 두 도시에서만 열린다. 인구가 많고 돔구장이 있는 서울, 그리고 11월에도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부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건 이상할 건 없다. 구장 역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미 시즌 중간 답사를 마쳐 큰 이상이 없음을 인증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2010년대 새 구장을 지은 광주(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창원(창원NC파크), 대구(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그리고 전국에서 오기 편한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등 다른 지방에서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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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이 첫 시도고 시즌을 치르고 오는 선수들의 피로도, 그리고 계약으로 인한 금전 문제 등으로 인해 긴 일정을 짜는 게 쉽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다음번 내한 때는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을 다른 지방에서도 볼 수 있을까.
허구연 KBO 총재가 힌트를 줬다. MLB 올스타가 또 내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부산은 따뜻하니까 개최하는 건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호응이나 반응이 좋아야지만 가능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부산만 하겠나. 광주 가서도 할 수 있고, 대전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결국 이번 투어의 반응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일본 방문 때 관람했다는 허 총재는 "일본 같은 경우는 구마모토시 같은 곳에 와서도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는 인구 70만 명이 조금 넘는 도시로, 영향력에 비해 인구는 적은 도시임에도 경기를 열 수 있었다.
만약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 유수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대전과 광주, 대구 등을 방문한다면 그 자체로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과연 향후 그런 날은 오게 될까.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