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에뛰드,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찬바람 부는 로드샵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9.1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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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여행객들이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2022.08.27.[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여행객들이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2022.08.27.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되면서 일부 로드샵 브랜드도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른 분위기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대폭 늘어난 데다 중국인 관광객도 아직 제한적이다. 포화 상태에 이른 화장품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한 체질 개선이 계속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에이블씨엔씨(미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코로나19(COVID-19)로 2020년, 2021년 영업손실이 각각 680억, 224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매장을 줄이고 미국, 일본 수출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가 흑자를 기록하자 매각을 진행할 만큼 기업가치가 되살아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형 로드샵 브랜드들도 이제 적자에서 벗어난 만큼 매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부터 로드샵 법인 인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에뛰드 대표에 이창규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실 상무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그룹 내 '전략통'으로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자사몰 판매를 중단하고 일부 면세점에서도 철수했다. 대신 오픈마켓은 물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마트 등 배달플랫폼으로까지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면서 에뛰드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샤·에뛰드,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찬바람 부는 로드샵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에는 또 다른 로드샵 법인인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대표에 최민정 대표(전 에스쁘아 대표), 이연정 대표(전 에스쁘아 BM팀장)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1978년생, 이 대표는 1979년생으로 40대 중반의 젊은 인사다. 디지털 중심의 소비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적자에 시름하는 로드샵 브랜드들도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상반기에 영업적자 8억원, 토니모리는 영업적자 4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일 신임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에 김보람 씨를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디어테크 스타트업 키를롭스 CBO(최고사업책임자)를 역임했다. 화장품 업계와는 거리가 있지만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토니모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5일 신약개발 자회사 에이투젠을 유한양행에 70억원에 매각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소비가 파편화되면서 대형 인기 브랜드나 메가 히트 제품이 탄생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존 브랜드들은 명확한 브랜드 포지셔닝, 효능, 가성비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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