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신호" 美증시 하락...페덱스 21.4% 급락[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09.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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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ll Street sign is pictured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October 28, 2013. REUTERS/Carlo Allegri/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A Wall Street sign is pictured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October 28, 2013. REUTERS/Carlo Allegri/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페덱스의 수익 경고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페덱스는 21.40% 급락하며 사상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9.40포인트(0.45%) 내린 3만822.4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02포인트(0.72%) 내린 387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3.95포인트(0.90%) 내린 1만1448.40으로 장을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3.455%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451%로 하락했다.

페덱스 "연간 실적전망 철회, 비용절감 나설 것"...월가 "경기 둔화 신호"
(올리브 브랜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에서 배송업체 페덱스의 트럭들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배송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올리브 브랜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에서 배송업체 페덱스의 트럭들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배송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이날 월스트리트는 페덱스의 발표에 주목했다. 페덱스는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함에 따라 기존 연간 실적전망을 철회하고, 약화된 글로벌 선적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 조치를 펴겠다고 발표했다. 페덱스는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아시아 지역의 약세를 꼽았다.



운송주는 경기뿐 아니라 증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날 페덱스 주가는 21.40% 폭락하며 2년래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동종업체인 UPS와 XPO 로지스틱스 주가도 각각 4.48%, 4.67% 하락하는 등 운송업종 지수는 지난 6월17일 종가 기준 최저치인 1만2868.60을 하회하며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린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페덱스의 수익 경고는 경기 둔화의 신호"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는 경착륙이 예상되며, 나는 미국·유럽에서 낙폭 과대주라도 매수하지 않을 것"라고 진단했다.

e토로의 캘리 콕스 미국투자 분석가는 "지금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태"라며 "이제 사람들은 이 문제의 역동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경고음 울릴 것" 관측... GE "공급망 압력으로 압박"
페덱스발 경기침체 경고는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아바 트레이드의 내엠 아슬람 최고시장분석가는 "페덱스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소식에 트레이더들은 보다 신중하게 매매하게 됐고, 이 결과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지 많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며칠 내 다른 기업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전반적인 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고도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GE의 캐롤리나 해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공급망 압력 지속으로 GE 같은 대기업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GE 주가는 3.66%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1.10%, 2.18% 하락했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11%, 0.27% 내렸다.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2.18%, 0.14%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2.01% 올랐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각각 2.08%, 1.38% 올랐고, 포드는 3.08% 상승했다.

항공주는 동반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각각 3.65%, 3.52% 내렸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각각 3.66%, 5.89% 하락했다.

에너지주도 약세였다. 데본에너지와 APA는 각각 3.83%, 2.49% 내렸고, 셰브론과 엑슨 모빌은 각각 2.60%, 1.71% 하락했다. 옥시덴탈은 1.05% 하락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0.30달러(0.35%) 오른 85.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0분 기준 배럴당 0.90달러(0.99%) 오른 91.74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7.20달러(0.43%) 오른 1684.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9% 내린 109.6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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