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만 1억 이상' 테니스 황제 은퇴 경기, 관심 폭등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2.09.16 19:43
글자크기
로저 페더러./AFPBBNews=뉴스1로저 페더러./AFPBBNews=뉴스1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라켓을 놓는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은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16일(한국시간) "테니스의 전설 페더러가 다음 주 레이버 컵에서의 은퇴를 발표하면서 티켓값이 급등했다. 마지막날 티켓은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 69900파운드까지 상승했다. 심지어 시야가 제한된 구역마저도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레이버 컵은 2017년 창설된 테니스 대회로 매년 유럽 팀과 월드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성 대회다. 올해 대회는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세계 각국의 테니스 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올스타전의 성격을 가지지만, 올해는 더욱 관심이 폭등했다.



페더러가 마지막으로 나서는 공식전이 된 덕분이다. 이 대회에서 페더러는 유럽팀 소속으로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비욘 보그(스웨덴),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함께 나선다. 따라서 '페-나-조'라 불리는 테니스계 빅3를 한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경기인 것이다.

이 대회 티켓의 정가는 좌석 종류에 따라 185파운드(약 30만 원)에서 2420파운드(약 384만 원)로 적게는 28.8배, 많게는 378배로 상승한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챔피언의 은퇴 소식은 그의 반복된 부상과 41세란 나이를 생각하면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면서도 "엄청난 수의 테니스 팬들이 페더러의 마지막 경기 중 하나를 보기 위해 몰려들 것이다. 이벤트 대회(레이버 컵) 티켓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가격은 수천 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1998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페더러는 통산 1251승(역대 2위),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우승 20회를 거뒀다. ATP 투어에서도 103개의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역대 최장인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었다. 37세의 나이에 2018년 호주 오픈 우승한 것을 끝으로 서서히 정상에서 멀어져갔다. 2020년부터는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11번의 그랜드 슬램 중 3번만 참여했다.

전날(15일) 페더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난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는 내 몸의 한계를 느꼈고 이 느낌이 내게 어떤 메시지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난 41세고, 지난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뛰었다. 테니스는 내가 꿈꿔온 것보다 더 관대하게 나를 대했고, 다음 주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바컵이 내 마지막 ATP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