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7개월 만에 50만원 위로 안착…태양광株도 '쨍쨍'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1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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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7개월 만에 50만원 위로 안착…태양광株도 '쨍쨍'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수혜로 꼽힌 2차전지와 태양광주의 질주가 매섭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LG엔솔)의 주가는 지난 2월9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50만원 선 위로 안착하며 마감했다. 태양광주도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상승 랠리를 달리고 있다.

15일 LG엔솔은 전 거래일 보다 1만2500원(2.51%) 오른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의 주가는 이번달 들어 1거래일(8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간 LG엔솔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오버행(잠재적 물량 매도) 우려 등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IRA 법안에선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되면 자동차 업체에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엔솔은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만큼 향후 공급 확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수급도 좋아졌다. 이번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엔솔을 2230억원 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1조4850억원 팔아치운 것과 비교된다. 연기금도 1720억원을 순매수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혼다는 LG엔솔-GM과의 JV라는 기존 배경과 LG엔솔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 생산설비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LG엔솔은 세계 2위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고객사를 둔 셀메이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엔솔, 7개월 만에 50만원 위로 안착…태양광株도 '쨍쨍'

태양광株 '쨍쨍'…한화솔루션 52주 신고가 또 경신
LG엔솔과 함께 태양광주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전 거래일 보다 1800원(3.41%) 상승한 5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장중 5만59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태양광주로 꼽히는 현대에너지솔루션 (23,200원 ▼50 -0.22%)(8.06%), OCI (93,700원 0.00%)(15.87%)도 크게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태양광주도 2차전지 관련주와 마찬가지로 IRA 법안의 수혜주로 꼽혔고 주가도 상승 가도를 달려왔다. 올 들어 한화솔루션은 53.8%,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94.86%, OCI는 15.87% 상승했다.

미국 IRA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을 2005년 보다 40%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아울러 10년 동안 태양광을 비롯한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00억달러(약 42조원)을 지원한다는 것도 함께 담겨 있다.

미국의 태양광 산업 협회와 우드 맥킨지는 이번 IRA 법안 통화 이후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를 기존 보다 약 40% 상향했다. 유럽의 전력난이 심화돼 유럽 내에서도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 태양광 기업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모듈 가격 강세, 통합 밸류체인 설비 확보, 웨이퍼 가격 및 물류비 등의 비용 하락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실적 성장성과 태양광 기업으로의 정체성 변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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