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8.12 포인트(1.56%) 하락한 2,411.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3.86 포인트(1.74%) 하락한 782.93, 원·달러 환율은 17.30원 상승한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가 상승하면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의류 OEM은 다르다. 미국 매출 비중이 높아 매출은 달러로 인식하는 반면 임금 등은 비용은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현지 통화로 결제해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특히 의류 주문부터 선적까지는 통상 3~6개월이 걸려 원부자재 구입 당시 환율보다 제품 출하 시기 환율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대표 의류 OEM기업인 영원무역은 지난 2분기 OEM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8.5%였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이었던 2013~2014년 대형 브랜드들의 영업이익률이 20%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OEM 기업 이익률이 30%를 웃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콜롬비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노스페이스/영원무역
다만 미국에서 의류 재고가 늘고 있어 하반기 수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강한 스포츠웨어를 제작하는 영원무역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미국 의류 소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로도 6% 늘었다. 엔데믹에 올해 의류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바이어들이 재고를 쌓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가 높은 만큼 추가 발주는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영원무역의 고객사인 룰루레몬은 2분기(5~7월) 주당순이익이 2.2달러로 시장예상치 1.87달러를 뛰어넘었다고 1일 발표했다. 룰루레몬은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9.35~9.5달러에서 9.75~9.9달러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