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오히려 좋아…조용히 웃고 있는 '의류 OEM' 기업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9.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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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8.12 포인트(1.56%) 하락한 2,411.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3.86 포인트(1.74%) 하락한 782.93, 원·달러 환율은 17.30원 상승한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8.12 포인트(1.56%) 하락한 2,411.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3.86 포인트(1.74%) 하락한 782.93, 원·달러 환율은 17.30원 상승한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로 매출을 인식하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 조용히 웃고 있다. 2분기에도 강달러로 영업이익률이 치솟았는데 3분기 역시 환차익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7.8원까지 오르며 1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2분기 평균 환율 1260.5원 대비 약 11%가 오른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다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31일(장중 기준 1422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가 상승하면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의류 OEM은 다르다. 미국 매출 비중이 높아 매출은 달러로 인식하는 반면 임금 등은 비용은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현지 통화로 결제해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특히 의류 주문부터 선적까지는 통상 3~6개월이 걸려 원부자재 구입 당시 환율보다 제품 출하 시기 환율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대표 의류 OEM기업인 영원무역은 지난 2분기 OEM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8.5%였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이었던 2013~2014년 대형 브랜드들의 영업이익률이 20%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OEM 기업 이익률이 30%를 웃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콜롬비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노스페이스/영원무역노스페이스/영원무역
한세실업도 지난 분기에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인 9.1%(2분기 기준)였는데 3분기에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가 확대된다"며 "한세실업의 환차익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갭, 타깃, 월마트 등이 주요 매출처로 미국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다만 미국에서 의류 재고가 늘고 있어 하반기 수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강한 스포츠웨어를 제작하는 영원무역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미국 의류 소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로도 6% 늘었다. 엔데믹에 올해 의류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바이어들이 재고를 쌓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가 높은 만큼 추가 발주는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영원무역의 고객사인 룰루레몬은 2분기(5~7월) 주당순이익이 2.2달러로 시장예상치 1.87달러를 뛰어넘었다고 1일 발표했다. 룰루레몬은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9.35~9.5달러에서 9.75~9.9달러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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