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반등한 코스피…굳건한 '태조이방원' 王 자리 지킨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15 10:49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하루만에 반등한 코스피…굳건한 '태조이방원' 王 자리 지킨다


미국 물가 충격 하루만에 한국 증시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낙폭 과대 인식이 생기며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은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올해 주도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15일 오전 10시30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5포인트(0.11%) 상승한 2413.97, 코스닥지수는 1.12포인트(0.14%) 상승한 784.05를 기록 중이다. 전날(14일) 미국의 물가 충격으로 1% 이상 하락했던 한국 증시가 충격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앞서 반등한 미국 증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13.32포인트(0.34%) 상승한 3946.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86.1포인트(0.74%) 상승한 11719.6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선 종목별 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중 올해 주도주로 꼽히는 '태조이방원'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태양광주(株)인 현대에너지솔루션 (24,250원 ▼600 -2.41%)은 전 거래일 보다 7700원(9.85%) 상승한 8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중 8만62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솔루션 (25,000원 ▼500 -1.96%)도 5% 이상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5만5800원)를 새로 썼다.

이들 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초(1월3일)부터 전날까지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각각 48.52%, 268.87% 뛰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325,000원 ▼7,500 -2.26%)은 약 7개월 만에 주가가 50만원 선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보다 1500원(0.3%) 상승한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I (339,000원 ▼4,500 -1.31%)도 같은 기간 동안 7000원(1.14%) 상승한 6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선, 방산, 원자력 관련 종목들도 이날 오름세다. 조선주인 현대미포조선 (113,200원 ▲10,600 +10.33%)(3.45%), 대우조선해양 (30,950원 ▲1,950 +6.72%)(5.28%), 삼성중공업 (11,870원 ▲920 +8.40%)(2.5%),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8,500원 ▲5,000 +1.70%)(0.38%), 현대로템 (47,750원 ▲3,950 +9.02%)(0.35%), 원자력주인 두산에너빌리티 (18,870원 ▼60 -0.32%)(2%), 비에이치아이 (9,010원 ▲420 +4.89%)(2.83%), 한전KPS (38,850원 ▲750 +1.97%)(1.35%) 등은 상승 중이다.

개별 기업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는 곳도 있었다.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 (114,000원 ▼1,300 -1.13%)는 전 거래일 보다 8300원(-3.53%) 하락한 22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가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을 불허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선 '태조이방원'이 올해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의 주목 등이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을 회수하는 현재와 같은 흐름에서 경제의 생산성을 개선시키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투자가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며 "현재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는 태양광, 원자력 등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데 투자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는 게 최근의 현상"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태조이방원이 주도주라고 해서 '묻지마 투자'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혜, 성장산업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과 향후에도 기업들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산업에서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가 시장점유율을 끌어모을 수 있으면 기업가치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태조이방원의 경우 공공재 성격에 가까워 돈이 된다고 마냥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분야"라며 "현재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으나 관련 기업들이 현금을 계속해서 창출할 수 있을지를 비교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