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수요 예측 못해 예산낭비?…1년7개월간 '591만명분' 폐기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09.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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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최소 591만1920명(회)분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신 폐기량은 지난 12일 0시 기준 누적 58만7662바이알(병)과 144만2245시린지(단회백신, 노바백스 기준)에 이른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는 1개당 1회 용량이 담긴 1인용 주사제지만 이 외(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SK바이오사이언스) 제약사의 백신은 바이알(병)에 담긴 다인용 백신인 게 특징이다.



백신 별로는 △화이자 33만9557바이알 △모더나 20만9057바이알 △AZ 2만5859바이알 △얀센 9747바이알 △화이자(소아용) 3432바이알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 10바이알 △노바백스 144만2245시린지로 집계됐다.

버려진 물량은 화이자 백신이 가장 많지만 1회분으로 어림잡으면 모더나 백신이 가장 많이 폐기됐다. 다만 백신 수급이 어려웠을 때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한 경험도 있어 몇 회분인지 정확한 집계는 현실적으론 어렵다.

모더나 백신은 6.3㎖와 8㎖ 두 제품이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터라 0.5㎖를 투여하는 기초접종에 따라 10명 또는 15명, 0.25㎖를 투여하는 추가접종 상황에선 산술적으로 20~30명에게도 접종할 수 있다.


얀센은 1바이알당 5명분, 화이자는 1바이알당 6명분, AZ·화이자(소아용)·스카이코비원은 각각 바이알당 10명분 사용할 수 있다.

대다수 코로나19 백신은 유효기한이 지나 버려졌다. 화이자 33만5681바이알, 모더나 20만8548바이알, AZ 2만4483바이알, 얀센 9685바이알, 화이자(소아용) 3289바이알, 노바백스 144만98시린지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백신 온도 이탈로 화이자 2354바이알, 모더나 188바이알, AZ 1183바이알, 얀센 54바이알, 화이자(소아용) 60바이알, 스카이코비원 9바이알, 노바백스 1932시린지가 폐기됐다.

다인용 백신은 유효기한과 별개로 규정된 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화이자 1082바이알, 모더나 99바이알, AZ 15바이알, 얀센 1바이알, 화이자(소아용) 65바이알, 스카이코비원 1바이알이 이를 지키지 못해 폐기됐다.

백신 용기 파손의 경우도 화이자 240바이알, 모더나 213바이알, AZ 162바이알, 얀센 6바이알, 화이자(소아용) 6바이알 발생했다. 접종 과정 오류도 화이자 200바이알, 모더나 9바이알, AZ 16바이알, 얀센 1바이알, 화이자(소아용) 12바이알이었다.

폐기된 백신을 각각 1회분으로 추산하면 화이자 203만7342명분, 모더나 최소 209만570명분 이상, AZ 25만8590명분, 얀센 4만8735명분, 화이자(소아용) 3만4320명분, 스카이코비원 100명분, 노바백스 144만2245명분 등 최소 591만1920명(회)분 이상이다.

조명희 의원은 "백신 수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백신 수요와 공급량에 대해 적절한 근거와 검토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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