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최대어 더블유씨피…약세장 속 공모 대박 노린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9.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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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더블유씨피/사진제공=더블유씨피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가 14일 수요 예측을 시작했다. 시장 주도주 '태조이방원' 중 하나인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공모에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약세장 속에서 기대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만~10만원으로 총 공모 예정 주식 수는 900만 주다. 1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20일과 2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9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더블유씨피는 증권가가 관심 있게 지켜 보는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다. 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으로 산출 시 상장 후 더블유씨피의 시가총액은 2조7200억원~3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대로 상장하기만 한다면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10위권으로 단숨에 진입하게 된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2016년 설립돼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W-Scope Coperation)이며 본사와 공장은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해 있다.



더블유씨피의 주 고객은 삼성SDI다. 2018년부터 삼성SDI 판매를 개시해 현재는 장기 공급 계약과 전략적 제휴에 기반한 안정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공급 계약과 더불어 삼성SDI는 2020년 7월에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지분 투자 또한 진행했으며, 더블유씨피는 삼성SDI와의 견고한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2024년 이후의 공급 물량에 대한 협의를 지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더블유씨피가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은 2차전지의 핵심요소 중 하나다. 과열과 점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 성능 극대화에 있어 핵심 소재다.


특히 더블유씨피는 2세대 코팅 습식분리막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강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 향상 노력이 지속되며 두께가 얇고 균일한 기공 크기를 형성할 수 있는 습식 분리막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5.5m 폭의 광폭 생산 설비는 더블유씨피의 자랑이다. 지난 7월29일 기업간담회에서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는 "5m가 넘는 폭의 필름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2~3배 높은 생산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 1854억9867만원, 영업이익 404억579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5.8%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314.5% 증가했다.

더블유씨피는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국내와 헝가리에 설비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약 20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23억1000만㎡의 습식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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