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원화 가치 10% 하락)하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35억원 증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에볼루스와 협력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현지에 수출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환율(약 1188원)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순이익 증가치는 더 커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미국향 수출이 점점 증가하는 중이라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총 기술 이전 규모는 10억6000만달러다. 이 중 단기 마일스톤이 4500만달러로 에이비엘바이오는 당시 환율(약 1186원)을 적용해 원화로 약 54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ABL301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예정대로 임상에 진입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로부터 4500만달러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14일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627억원으로 당초 회사가 밝혔던 금액보다 최소 87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4분기에 ABL301의 1상 IND(임상 시험 허가 신청)는 확실히 할 것"이라며 "연내 마일스톤 유입을 기대하긴 하지만 IND 승인이나 환자 모집이 지연될 수 있어 일정을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분기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10% 상승 시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약 932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 보고서에서 적용한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33원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을 넘었다. 장중 한때 1395원까지 치솟았다. 이미 1233원 기준으로 환율이 10% 넘게 올랐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 증가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 영향을 받지만 CDMO 계약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재료비 등 부대 비용을 환급받아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국으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수출하는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도 고환율로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반기 보고서에서 원·달러 가치가 10% 하락하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94억8000만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