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플레 기대 관리와 물가상승률 정점 통과 추세-메리츠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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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플레 기대 관리와 물가상승률 정점 통과 추세-메리츠


메리츠증권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 목표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헤드라인 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물가정책 가속 의지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4일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보다 0.1%포인트(p), 전년 보다 8.3%p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핵심 CPI도 전년 대비 6.3%p 상승하면서 전월치를 상회했고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6월과 다른 점은 현재 적응적 기대를 형성하는 인플레이션 기대 관점에서 헤드라인 CPI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임대료가 주택가격에 후행해 안정화되고 여기에 공급측 물가압력의 완화 추세, 전년과 다른 재정/통화정책이 작용하는 수요측 압력 강도, 전쟁이 유발하는 물가 압력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적응적 기대의 인플레이션을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물가지표의 추세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정책 가속 의지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75bp(1bp=0.01%)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미 상당히 반영한 가운데 물가 추세 하락과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되며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시장엔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FOMC 이후 물가의 추세적 하락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연준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진 현재 정책 기조가 급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6월처럼 물가와 통화정책이 변수로 작용해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9월 FOMC를 소화한 시장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다시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관점에서 10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이 2분기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실적에 따른 종목별 주가 차별화 국면이 나타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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