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점거농성을 하는 모습/사진= 뉴시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이자 하이트진로의 자회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 3월부터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이어가던 파업을 지난 9일 중단했다. 수양물류와 화물차주들 간 합의가 이뤄진 때문이다. 양측의 합의 사항은 △재발방지를 전제 조건으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 철회 △파업 책임자 일부 계약 해지 △운송료 5% 인상 △공장별 복지기금 1% 조성 △휴일 운송단가 150% 적용 등이다.
지난 6월2일 시작된 총파업 영향을 받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올해 2분기처럼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6478억원,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46.5% 증가했다. 증권사가 전망한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6370억원,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32.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가세인 소주 수출액과 오는 10월 일본 제품의 가격 인상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소주 수출금액이 1억200만달러(약 1402억원)로 전년보다 36.3% 늘었고 올해도 일본과 중국 등지의 소주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음달부터는 일본 판매 제품의 가격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1일부터 일본에서 판매되는 '참이슬' '진로' '진로이즈백' '진로 막걸리' 등 제품 17종의 권장 소매 가격을 2.4~3.9%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