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던 中 ETF 추락…9월부터 다시 떠오를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9.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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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김다나 디자인기자/그래프=김다나 디자인기자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 하반기 성적표가 부진하다.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등 대내외 악재가 몰린 탓이다. 증권가는 향후 있을 정치와 소비 이벤트에 따른 반등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8일까지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1,345원 ▼46 -3.31%)' ETF는 -28.41% 하락했다.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589개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이 ETF는 홍콩거래소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업 50개 주식으로 구성된 항생테크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7,820원 ▼215 -2.68%)' ETF도 이 기간 -15.84% 내렸다. 중국 전기차 제조 및 판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이 3조원을 웃돈다. 국내 ETF 중에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 ETF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이밖에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15,085원 ▼195 -1.28%)'(-15.65%),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5,425원 ▼125 -2.25%)'(-15.39%),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2,600원 ▼60 -2.26%)'(-14.06%) 등 대다수의 중화권 ETF가 하반기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봉쇄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부터 한 달여 상승세를 탔다. 그러다 7월 들어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다. 부동산 담보대출 상환 거부 사태, 실적 시즌, 7월 경제지표 부진, 폭염, 가뭄에 따른 전력 공급 제한 등 악재가 줄을 잇자 증시도 다시 고꾸라졌다.

미·중 무역전쟁 등 외부적인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다. 미국 내 생산 기업에만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게 법안의 골자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AMD 등에 중국으로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 중단을 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년간 공개된 12개 이상의 중국 정부 입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핵심 연구 기관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에 크게 의존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엔비디아나 AMD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 제조업체는 거의 없다"며 "(미국의 조치는) 첨단 컴퓨팅 개발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악재가 몰리면서 하반기 중국 증시가 주춤한 모습이나 증권가는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의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남은 하반기는 정치와 소비 시즌으로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때"라며 "9~11월에는 중추절, 국경절, 광군절 등의 소비 시즌이 있고 10월 중순경으로 예정된 20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부양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결론이 되풀이 되지만 6월 상승 랠리에도 중국 증시가 강하게 먼저 올랐다"며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클린에너지 업종과 소비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음식료, 여행,레저 등의 소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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