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태풍까지, 車보험 손해율 어디까지 오를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9.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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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태풍까지, 車보험 손해율 어디까지 오를까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등으로 자동차 침수피해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어디까지 올라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손해율 상승폭이 중요해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8월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총 1만8447건으로 손해액은 2183억원으로 추산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월까지 양호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 76.9%, 현대해상 78%, DB손해보험 76.3%, KB손해보험 76.4%였다. 자동차보험은 상위 4개사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85%다.

4년만에 3981억원의 관련 부분 흑자를 냈던 지난해보다 더 좋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3% 정도로 여겨진다. 개선된 손해율을 바탕으로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6264억원의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를 냈다.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집중호우와 강력한 태풍의 영향으로 차량 침수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다소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손해율 상승폭이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8월 수도권 집중호우에 의한 손보사 손해액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실제로는 400억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손해율 상승 효과도 연간기준 0.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실적과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을 근거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료를 하반기에 추가로 인하해주길 바란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향후 감독방향'을 통해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이유다.


반면 보험업계는 기상이변과 최근 빈번하게 생성되는 슈퍼태풍 등 하반기 자연재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손해율 상승폭이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연말로 갈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경향도 보였다.

특히 올해 2월 이미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 인하한 상황에서 또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도 부담이다. 한해 두번 보험료를 내린 적이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한해 전체를 보고 내년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도 아니고, 상반기 내용만 보고 업계 자율인 보험료를 낮추라는 시그널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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